'영원한 재야' 장기표 원장 별세…"노동·시민운동 헌신"

    작성 : 2024-09-22 09:50:01
    ▲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 [연합뉴스] 

    한평생 노동·시민운동에 헌신한 '영원한 재야'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향년 78세로 별세했습니다.

    유족 등에 따르면 장 원장은 22일 새벽 1시 35분께 입원 중이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담낭암 투병 중이던 고인은 입원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45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마산공고를 졸업하고 1966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 후 전태일의 분신자살을 접하면서 학생운동과 노동 운동에 투신했습니다.

    ▲ 공주교도소앞에서 열린 약식 환영회에서 답사에 나선 장기표 [연합뉴스]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 민청학련사건, 청계피복노조 사건, 민중당 사건 등으로 9년간 수감 생활을 했고 12년간 수배 생활을 했습니다.

    숱한 수감·도망 생활에도 민주화 운동에 따른 보상금을 일절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야운동의 한계를 느끼고 1989년 민중당 창당에 앞장서면서 진보정당 운동을 시작해 개혁신당, 한국사회민주당, 녹색사민당, 새정치연대 등을 창당했습니다.

    하지만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15·16대 총선, 2002년 재보궐 선거, 이어 17·19·21대까지 총 7차례 선거에서 모두 떨어졌습니다.

    한평생 노동·시민운동에 헌신했으나 결국 제도권 정계로는 진출하지 못해 '영원한 재야'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최근에는 '신문명정책연구원'을 만들어 저술과 국회의원 특권 폐지 운동 등에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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