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해외 순방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국립한글박물관장을 소환했습니다.
지난달 김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을 고발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이날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관장을 상대로 김 여사가 프랑스 순방 때 입었다고 알려진 재킷을 샤넬로부터 기증받은 경위 등을 묻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날 다른 한글박물관 직원들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습니다.
앞서 정치권 등에서는 김 여사가 2018년 10월 프랑스 순방 때 한글을 모티프로 한 샤넬 재킷을 대여해 착용한 뒤 반납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2022년 3월 해당 재킷을 반납했고, 샤넬이 국립한글박물관에 이를 기증해 전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온라인에서 기증된 옷과 김 여사가 착용한 재킷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고, 샤넬은 기존 입장을 바꿔 "국립한글박물관 요청에 따라 별도 재킷을 제작해 기증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지난 1월 해당 의혹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김 여사가 샤넬 재킷을 반납하지 않고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시의원은 해당 의혹 외에도 김 여사가 사실상 여행을 목적으로 예비비 4억 원을 편성해 인도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의혹, 청와대 경호관에게 개인 수영강습을 시킨 의혹이 있다며 김 여사를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이 사건을 당초 형사1부에 배당했으나, 수사팀의 업무 부담과 수사 상황 등을 고려해 최근 형사2부로 재배당하고 지난달 19일 이 시의원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마쳤습니다.
이 시의원이 고발한 다른 의혹과 관련해서도 순차적으로 관련자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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