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잊지 말라!"..97세 필리핀 6·25참전노병의 '외침'

    작성 : 2024-06-24 18:12:37
    6·25전쟁 74주년 및 호국보훈의달 맞아
    민주평통 광주남구협의회 자문위원 일행
    '보은의 세족식' 및 유족들 초청해 오찬
    국립묘지 한국전쟁참전비에 헌화·참배도
    ▲이창현 민주평통 남구협의회장(가운데)과 엄해정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20일 필리핀 한국전쟁참전기념회관에서 6·25참전용사인 페데리코 바우티스타 전 소위(왼쪽)의 발을 닦아주고 있는 모습

    오는 25일 6·25전쟁 74주년 및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생존 해외 참전용사'를 직접 찾아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뜻깊은 해외봉사활동이 진행돼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주광역시 남구협의회 이창현 협의회장 등 20여명의 자문위원들은 지난 20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관'에서 고령의 생존 참전용사와 유족단체대표 등을 초청해 감사행사를 가졌습니다.

    ▲민주평통 광주 남구협의회 이창현 회장이 지난 20일 필리핀 국립묘지 한국전쟁참전비 앞에 헌화하고 있는 모습

    남구협의회는 이에 앞서 필리핀 국립묘지에 있는 한국전쟁참전비를 찾아 헌화 및 참배하고 이곳에 안장된 한국전쟁 필리핀 참전용사들의 묘지를 돌아보며 자유와 평화수호의 희생정신을 되새겼습니다.

    이와 함께 민주평통 동남아북부협의회 필리핀지회가 22일 한국대사관저에서 주관한 필리핀 교민 '어린이 평화통일 그림 그리기대회'를 공동으로 진행하여 교민들에게 6·25전쟁과 평화통일을 상기시키는데 일조하였습니다.
    ◇ 한국전쟁 필리핀 참전용사 희생정신 기려
    ▲필리핀 국립묘지에 있는 한국전쟁참전비를 찾은 이창현 민주평통 광주남구협의회장이 참배하며 큰절을 하고 있는 모습

    민주평통 남구협의회는 필리핀지회와 함께 '통일 공공외교 역량강화' 연수의 일환으로 지난 20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의 국립묘지에 있는 '한국전쟁참전비'를 참배했습니다.

    이날 참배행사는 필리핀 육군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이창현 협의회장과 허달용 인권위원장, 김대중 필리핀지회장이 대표로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헌화, 묵념, 군악대 추모연주, 21발 예포발사, 자문위원 참배 등의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20일 필리핀 국립묘지를 찾은 민주평통 광주남구협의회 자문위원들이 육군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한국전쟁참전비를 참배하고 있다

    이창현 협의회장은 "육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추모비 앞에 서니 6·25에 파병하여 대한민국을 지켜준 참전용사들의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의장대장에게 최대한 예를 갖추겠다고 양해를 구해 한국식으로 큰 절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 한국전 참전기념관에서 참전용사회원 위로
    ▲필리핀 국립묘지 인근에 한국의 국가보훈부 등이 지원해 2012년 건립된 필리핀한국전참전기념관 전경

    남구협의회는 이어 필리핀 국립묘지 인근에 대한민국 국가보훈부 등이 2012년 건립해 준 '필리핀한국전참전기념관'을 방문해 1층 전시관을 참관하였습니다.

    이곳에는 6·25전쟁에 파병한 16개 국가 중 필리핀이 7,420명을 파병해 아시아 국가 중 호주 8,407명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군인을 파병한 사실과 전투에 사용된 무기와 군수용품 등을 재현해 참전과정과 성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필리핀한국전참전기념관에는 한국전 파병 상황 등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지난 20일 전시장을 관람 중인 민주평통 광주남구협의회 자문위원들의 모습

    이어 마련된 초청오찬 행사에는 필리핀 한국전쟁 참전용사 2세, 3세 등 유족으로 구성된 '참전용사회' 조베나 다마센 회장을 비롯한 회원 10여명이 참석해 6·25전쟁이 남긴 상처와 고통을 나누며 위로하기도 하였습니다.

    조베나 회장은 "한국과 필리핀 수교 75주년과 6·25전쟁 74주년을 맞이하여 민주평통 남구협의회가 방문해 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전쟁 참전 16개국 중 3번째로 참전을 진행하였고 많은 지원을 했던 필리핀과 참전용사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찾아와줘 감사..후손들에 관심을"
    ▲지난 20일 필리핀한국전참전기념관에서 이창현 민주평통 광주남구협의회장이 6·25전쟁에 참전했던 97세 페데리코 바우티스타 참전용사를 위로하고 있는 모습

    특히 이 자리에는 6·25전쟁에 필리핀 전차 2중대 하사관으로 실전에 참전했던 올해 97세의 페데리코 바우티스타 참전용사가 참석해 이번 방문행사를 더욱 의미 깊게 하였습니다.

    그는 남구협의회 자문위원들을 보자마자 손을 맞잡고 "나를 잊지말라"며 눈물을 글썽이며 반가움을 나타냈습니다.

    ▲6·25전쟁에 필리핀 전차중대 하사관으로 참전했던 페데리코 바우티스타 참전용사가 당시의 소감을 밝히고 있는 모습

    전차부대 전대장으로 강원도 양구의 펀치볼 전투에 참전해 그때의 포성으로 청력을 잃어 현재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이 자랑스럽다.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페데리코 참전용사에게 이창현 협의회장과 엄해정 부회장이 '세족식'을 진행하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해외 참전용사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 방안 등을 기회가 되면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일 필리핀한국전참전기념관에서 열린 6·25참전용사 세족식 행사를 마치고 민주평통 광주남구협의회 자문위원과 참전용사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필리핀지회 관계자는 "참전용사의 후손들을 만나보면 한국전쟁에 참전한 부모를 원망하는 등 한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매년 12월에 참전용사 2세, 3세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당국 등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페데리코 참전용사도 "지금 참전용사가 60여명이 살았다"면서 "이들의 3세, 4세들이 교육을 잘 받게 되길 바라고 내 증손녀들이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평화통일 '어린이 그림그리기' 공동 진행
    ▲22일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평화통일 그림 그리기대회'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이와 함께 남구협의회는 22일 오후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저에서 민주평통 필리핀지회가 주관해 교민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평화통일 그림 그리기대회'에 참여해 공동으로 심사와 시상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창현 협의회장은 '민주평통 광주남구협의회장상'을 시상하였고 허달용 인권위원장(화가)은 심사위원장을 맡아 응시작 심사평을 진행하였습니다.

    ▲민주평통 광주 남구협의회 자문위원들이 지난 22일 필리핀대사관저에서 이상화 필리핀 대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허달용 인권위원장, 이상화 대사, 이창현 회장, 은봉희 간사의 모습

    필리핀 한국대사관 이상화 대사는 "부임한지 꼭 1년이 되었는데 평화통일 그리기대회는 반드시 부활하기로 했던 행사"라면서 "이번을 계기로 통일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켜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민주평통 광주 남구협의회와 필리핀지회는 앞으로도 참전용사 노후주택보수, 의료봉사, 장학금 지원 등의 사업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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