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이 장립종 쌀의 국내 재배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14일 해남군 현산면 고현리 일원에선 장립종 쌀 벼 모내기 현장 시연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장립종 벼는 태국, 인도 등 동남아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으로 쌀알이 길쭉하고 가늘며 찰기가 적습니다.
세계 쌀 유통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아시안 푸드 확산과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들의 인구 증가로 해마다 10% 이상씩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해남군은 매년 20만 톤가량이 과잉 생산되고 있는 밥쌀의 수급조절을 위해 기존 밥쌀용 벼인 단립종 대신 장립종을 재배하는 수출용 전문단지를 조성해 국내 쌀 산업의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 3월에는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한국농어촌공사, CJ제일제당, 옥천농협, 땅끝황토친환경영농조합 등 5개 기관·생산자단체·기업과 쌀 수출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규모 장립종 쌀 수출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하는데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올해 해남군은 군의 시범사업 대상지 10ha를 포함해 26.6ha 규모의 실증단지를 조성해 재배 매뉴얼을 정립하고, 기업과 협업해 햇반 등 가공제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2026년까지 간척지를 활용해 400ha 규모로 생산단지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 체류 외국인 등의 수요는 물론 수출을 통해 세계 장립종 쌀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국내에서도 기후변화 등으로 장립종의 재배 가능지역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 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는 등 벼 품종육종 및 재배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만큼 한국의 농업 기술을 살려 고급 장립종 시장을 공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날 모내기 한 벼는 세종대 산학협력단에서 개발해 땅끝황토친환경영농조합법인으로 기술 이전한 2개 품종을 포함한 국내육성 장립종 벼 4개 품종으로 한국의 기후와 생육조건에 맞는 실증 재배를 통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북미지역에 찰기가 있는 밥(stiky rice) 품종의 햇반 백미를 수출해 가공밥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CJ제일제당에서는 해남산 장립종을 활용한 가공제품까지 수출 영역을 확장해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장립종을 유기농으로 시범재배한 땅끝황토영농법인은 최근 즉석밥을 미국에 시험 수출하는 등 가공식품 상품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습니다.
세종대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 진중현교수는 품종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보급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보고, 장립종이 특히 침수에 강해 침수가 잦은 우리나라 기후에도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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