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따라 하던 40대, 이제 아이브 팬 됐어요"...어린이날 선물 구입 '진땀'

    작성 : 2024-05-04 10:20:35 수정 : 2024-05-04 10:29:52
    ▲아이브 새 앨범 '해야'와 포토카드

    직장인 박모(49) 씨는 요즘 걸그룹 아이브에 푹 빠진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 때문에 '팬 문화'를 익히느라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딸이 좋아하는 아이브 새 앨범 '해야'와 포토카드를 사줬습니다.

    포토카드는 명함 크기의 아이돌 셀카 사진으로, 주로 앨범을 사면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딸이 아이돌 춤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직접 댄스학원을 알아보고 등록을 시켜주기도 했습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40) 씨도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 덕분에 자칭 '아이돌 전문가'가 됐습니다.

    작년엔 뉴진스, 올해는 보이그룹 투어스(TWS)에 빠진 딸과 함께 그룹 멤버의 이름을 외우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함께 장단을 맞춰주고 있습니다.

    김 씨는 딸이 어린이날 선물로 사달라고 한 투어스 앨범도 준비해 뒀습니다.

    학부모 중에는 아이돌에게 열광하는 자녀들을 보며 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H.O.T 등에 환호하던 학창 시절 추억이 떠올라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최근 아이브나 뉴진스 등 일부 걸그룹이 '초통령' 소리까지 들으며 초등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어린 나이에 콘서트 등 문화적인 경험을 쌓으면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우려 섞인 시선도 있습니다.

    원하는 아이돌 멤버의 포토카드가 나올 때까지 앨범을 수십 장씩 사달라고 부모를 조르거나 웃돈을 주고 포토카드를 사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음악계에서도 앨범 대량 구매를 부추기는 아이돌 산업의 구조적 문제가 꾸준한 논란거리입니다.

    기술 발달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도 각종 상술로 CD 구매 심리를 부추겨 집집마다 앨범이 처치 곤란 상태에 놓이는 세태에 대한 비판도 많습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또래문화 때문에 친구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따라 좋아하고 함께 포토카드를 사는 경향이 있다"며 "무조건 못 사게 하면 금지 대상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니 어린이날에 원하는 것 하나만 골라보라는 식으로 절제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브 #뉴진스 #어린이날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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