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에 최근 사직서를 낸 것으로 23일 알려졌습니다.
소아신장분과는 소아 신장질환을 전문 진료하는 과목으로, 서울대병원은 국내 유일의 소아 전용 투석실을 갖춘 콩팥병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투석을 받는 소아 환자는 전국적으로 100명 안팎으로, 이 가운데 무려 50~60%가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강희경·안요한 소아신장분과 교수는 지난달 말 본인 진료실 문에 붙인 '사직 안내문'을 통해 "저희의 사직 희망일은 올해 8월 31일"이라며 "믿을 수 있는 소아신장분과 전문의 선생님들께 환자분들을 보내드리고자 하니 병원을 결정해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밝힌 소아 신장질환을 볼 수 있는 전문의가 있는 병원은 서울의 경우 6곳, 경기권 7곳, 지역은 모두 9곳입니다.
이들은 "소변 검사 이상, 수신증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분께서는 인근의 종합병원이나 아동병원에서 진료받으시다가 필요시 큰 병원으로 옮기셔도 되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분 곁을 지키지 못하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반대하며 지난달 25일부터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사직 의사를 밝힌 이후 한 달이 지나면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는 민법 조항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사직서를 수리하기 위해서는 형식적 요건과 여러 가지 사전에 점검해야 하는 절차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진행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오는 25일에 당장 효력이 발휘한다고 보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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