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스스로 세상을 등진 고등학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서울시교육청과 해당 학교를 상대로 강제 수사를 벌였습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5일 서울시교육청과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에 수사관을 보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관련 교사와 교육청 관계자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습니다.
앞선 지난달 20일, 경찰은 동급생이던 피해자 A군을 때리고 '조용히 살라'며 위협한 혐의 등으로 해당 학교 남학생 4명을 공동폭행 혐의로 3명을 공동강요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피해자 A군은 폭행을 당한 다음날 자신의 주거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학교는 올해 2월, A군 부모의 요청으로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를 열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학교폭력 사안이 아니라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가해자들의 휴대전화에서 A군에 대한 집단 괴롭힘이 있었던 정황을 발견하고 검찰에 이들을 넘겼습니다.
A군의 유족은 당시 학폭위 담당 교사 등이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며 사건을 은폐했다며, 이들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확보한 압수물을 바탕으로 학폭위가 부실하게 진행됐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사건사고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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