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대 합격자 52%, 해당 지역 출신...취업은 서울"

지역 의과대학 합격자 중 절반 이상은 해당 지역 출신이지만, 졸업 후 직장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의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외 지역에 있는 26개 지역 의과대학의 2023학년도 합격자 2,066명 중 1,082명, 즉 52.4%는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역 출신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대(81.6%)였고, 이어 동아대가 80.4%, 전남대 77.2% 등 순이었습니다.

해당 지역 출신 비율은 2021학년도 42.6%에서 2022학년도 46%, 2023학년도엔 52.4%로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지난 2015년 지역 인재의 수도권 이탈을 막기 위해 도입된 지역인재 특별전형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체 합격자의 30%(강원·제주 15%)는 해당 지역 출신 학생을 선발하도록 권고했고, 이후 법 개정으로 '권고'는 '의무', 선발 비율도 40%(강원·제주 20%)로 확대됐습니다.

그렇지만 지역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들이 대부분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의료' 붕괴는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2020년 기준 전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모두 9만 9,492명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인 54.3%(5만 3,988명)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지역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취업과 정착까지 지역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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