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해 7월, 광주 동구가 자원순환마을을 만들겠다고 공사를 시작한 이후 인근 주택이 갈라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당시 동구는 추가 피해 방지와 보상안 협의 등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피해는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영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쩍쩍 갈라진 벽돌 사이로 손 하나가 거뜬히 들어갑니다.
집안 바닥과 벽에도 금이 갔습니다.
▶ 인터뷰 : 김창순 / 주민(지난해 7월 15일 보도)
- "어느 날 갑자기 쿵쿵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난리가 난 거예요. (집집마다) 다 금이 갔어요. 어떤 집은 위까지 금이 가서 곧 쓰러지지 않을까 두려움이 겹쳤죠"
광주 동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자원순환센터 관련 철거 공사로 피해를 입은 건데, 지난해 7월 취재 당시 동구청은 피해 주민들에 대한 보상 협의와 안전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피해는 늘어났습니다.
일부 주택 담장은 아예 무너졌고, 곳곳엔 파편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 스탠딩 : 고영민
- "공사로 담장이 무너져 집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지난해부터 마음을 졸이던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미경/주민
- "담이 무너지니까 소스라치게 놀라고 전쟁 나는 줄 알았아요. 이런 일이 있을 줄 누가 생각을 했겠습니까. 그렇게 쏟아지고 나니까 정신이 없었어요. 마당에 있어서 둘 다 아저씨는 방에 있고 저는 마당에 있고 깜짝 놀랐어요."
1년 전, 피해 방지를 약속했던 동구청은 적극적인 행정 없이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무너진 담벼락은 행정 조치하겠지만, 공사 과정에서 생긴 주택 균열 등은 법적 절차를 거치라는 말 뿐입니다.
▶ 인터뷰(☎) : 김혜정 / 광주 동구청 청소행정과장
- "일단은 이의 제기가 들어오지 않았으니까, 구두상은 하셨지만 원인 규명이 정확하게 나와줘야 보상이 이뤄지는 거잖아요. 그게 안 돼 있다."
또, 공사 현장과 인접해있는 7가구에 대해선 주택을 매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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