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에요" 30대 女, 3년간 신생아 4명 불법 입양시켜

지난 3월 대구에서 '산모 바꿔치기' 혐의로 입건된 30대 여성이 그간 신생아 4명을 비슷한 수법으로 불법 입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자신이 엄마라며 자신이 낳지 않은 아기를 데려가려고 한 혐의 등으로 37살 A씨가 지난 5일 구속됐습니다.

A씨는 지난 3월 1일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남자아기를 같은 달 13일 퇴원시키려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신생아실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아이를 출산한 산모 B씨도 아동매매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산모 B씨는 입원과 출산 과정에서 A씨의 인적 사항을 사용했으며, 병원비도 A씨가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B씨에게 산후조리 명목의 금전도 건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아기를 직접 양육하려고 했다"며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를 포함해 모두 4명의 산모들에게 아이를 출산하게 한 뒤 다른 사람의 친자식인 것처럼 허위 출생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지인 1명과 산모 4명, 친자식인 것처럼 허위 출생신고를 한 부모 4명을 아동매매와 공정증서원본부실기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A씨가 2020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한 포털사이트 '문답 게시판'에서 아동 양육이 어려운 부모들에게 접근해 동종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아동이 더 있는지 수사한 뒤 다음주 내로 송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