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아기 판다' 푸바오가 내년에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판다 가족을 보기 위한 입장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은 지난달 마지막 주, 에버랜드 일평균 방문객 수가 약 7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근로자의날과 어린이날 등 휴일이 쏠렸던 첫째 주의 일평균 방문객 수보다 20% 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지난달 24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푸바오 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가 출연해 푸바오의 중국행을 밝힌 것에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방송에 출연한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성 성숙 시기를 맞는 내년에 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동물이 행복한 것은 다르므로 동물의 편에서 먼저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방송분은 국내를 넘어 중국판 유튜브인 '빌리빌리'를 통해서도 공유됐습니다.
방송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푸바오가 행복해 보인다. 그대로 한국에 머물렀으면 좋겠다", "한국이 판다를 잘 보살피는 건 맞는 것 같다", "할아버지는 정말 좋은 사육사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푸바오가 강 사육사의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담긴 '판다 할배와 팔짱 데이트' 영상은 지난 2021년 6월, 유튜브에 게시된 이후 누적 조회수 1,645만 뷰를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미디어를 통해 국내외에 판다 관련 이야기가 확산하고, 푸바오도 짝을 찾아 1년 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판다 가족을 보기 위한 방문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6년 개장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는 푸바오(암컷)의 부모인 아이바오(암컷)와 러바오(수컷) 등 3마리의 판다 가족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판다월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실물로 접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2020년 7월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자연 임신을 통해 태어난 푸바오는 현재 만 2세의 아기판다입니다.
국내 판다 팬들에게는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재벌집 막내공주님'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푸바오는 만 4세가 되는 내년 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날 예정으로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이유는 중국이 전세계 판다의 소유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멸종 취약종인 판다를 오직 대여 형식으로 해외에 보냅니다.
푸바오처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들도 성 성숙이 시작되는 4년 차가 되면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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