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도심집회" vs. "강경대응"..민주노총 집회 앞두고 긴장감 고조

경찰이 집회와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민주노총이 대규모 도심 집회를 예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반(反) 노동자 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투쟁을 민주노총은 오는 31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엽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조합원 등 2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집회는 경찰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뒤 처음으로 개최되는 집회이기 때문에 그 대응 방식과 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16~17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노숙 집회가 논란이 되자 경찰의 미온적 대처를 비판했습니다.

이에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25일 전국 경찰 경비대에 서한문을 보내 기존 집회 대응에 관대한 측면이 있었다며 강력한 집회 단속 방침을 밝혔습니다.

특히 소음과 교통체증에 따른 피해를 거론하며 폭력행위가 없는 집회에 조차 강력한 공권력 행사를 예고하면서 또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한편, 민주노총은 31일 집회와 관련해 경찰이 합법적인 야간 문화제를 불법집회로 왜곡하고 집회를 원천봉쇄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최근 경찰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건설노조와 금속노조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건설노조는 오후 2식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정부 규탄 집회를 마친 뒤 합류하고, 금속노조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3천여 명이 참가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한 뒤 합류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가 도로를 침범해 교통체증을 유발하거나 집회 장소를 이탈할 경우 즉시 해산 조치하겠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