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선샤인' 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 맞아 국적 등록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황기환 지사가 순국 100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임을 확인하는 공적 서류를 부여받습니다.

국가보훈처는 후손이 없는 황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1912년 조선민사령 제정 이전에 국외로 이주한 황 지사는 그 동안 대한민국 국적을 갖지 못했지만 이번 가족관계 등록 창설로 한국 국민임을 나타내는 공적 서류가 생겼습니다.

보훈처는 오는 10일 대전현충원에서 있을 황 지사의 유해 봉환식에서 이를 헌정할 계획입니다.

황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 기준지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소재지인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279-24'로 부여됩니다.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등록기준지와 성명, 성별 등이 기재됐으며 최근 보훈처가 발굴한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 카드에 명시된 출생연월일 1886년 4월 4일도 기재됐습니다.

지난해 윤동주 시인 등 국적을 갖지 못한 독립유공자 167명의 가족관계 등록을 창설한 보훈처는 지난 2월 독립유공자 32명의 가족관계 등록을 추가로 창설한 바 있습니다.

황 지사는 지난 1904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도산 안창호 선생이 조직한 공립협회에서 활동했으며,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에 미군 지원병으로 입대해 소대장으로 활약했습니다.

종전 이후에는 유럽에 머물다 1919년 파리위원부 서기장을 맡았으며 유럽 지역 언론과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들에게 한국독립의 정당성을 알리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후 프랑스와 영국, 뉴욕 등을 오가며 외교활동을 펼쳤던 황 지사는 1923년 4월 뉴욕에서 후손 없이 별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