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소용 없을 것 같아서" 학교폭력 신고 안 한다

고등학생의 경우 학교폭력 피해 해결에 대한 기대치가 초·중학생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학교폭력 피해를 겪은 뒤 어디에도 알리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2018년 19.1%에서 2022년 9.2%로 하락했습니다.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스스로 해결하려고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 등을 꼽았습니다.

고등학생은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거나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신고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초·중학생에 비해 높았습니다.

2018년과 2019년 조사에서 고등학생은 '해결이 안 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각 25.3%와 30.9%로 1위였고, 2020년·2021년에는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가 35.2%와 29.7%로 역시 1위였습니다.

선택지 가운데 '해결이 안 될 것 같아서'는 2020년 조사부터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실상 같은 응답입니다.

2022년 조사에서도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가 27.1%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스스로 해결하려고' 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한편,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폭 문제를 둘러싼 청문회가 정 변호사의 불출석으로 연기되면서 당초 이번주로 예상됐던 교육부의 학교폭력 근절대책 발표도 지연될 전망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청문회에서 나온 지적 등을 검토해 4월 초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청문회가 연기되고 검토할 점도 많아졌다"며 "4월 중순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