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IC, 설계부터 문제였다"..광주시 "사실상 폐쇄"

    작성 : 2023-03-13 23:01:47 수정 : 2023-03-13 23:05:01
    【 앵커멘트 】
    왼쪽 진출 방식으로 설계된 광주 지산IC 진출로에 대한 위험도 평가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출로의 방향이 아닌, 터널 사이에 진출로를 설계한 것 자체가 문제로 드러나 개통은 처음부터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광주시는 조속한 대안 마련과 함께 감사를 예고했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왼쪽 진출 방식으로 설계된 지산IC 진출로.

    위험도 용역 평가 결과, 왼쪽으로 진출 시 실패율은 40%나 됐습니다.

    당초 설계안이었던 오른쪽 진출 방식에서도, 실패율은 35%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용역을 맡은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은 이를 근거로 진출로가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상관없이, 앞뒤에 터널이 있는 상황에서는 진출로를 만드는 게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 싱크 : 이수범 /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양쪽으로 터널이 있고 시거가 제약이 돼있어서 운전자들이 미리미리 자기 눈으로 확인을 하지도 못하고 운전을 한다는 것 자체, 그게 제일 위험한 요소다"

    77억 원이라는 거액이 투입된 사업이 사실상 시작 단계인 설계부터 위험을 안고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변경된 '왼쪽 진출 방식'을 문제 삼았던 민선 8기 광주시가 이번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 부실에 대한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입니다.

    강기정 시장은 "그 지점을 진출로로 선택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전문가 이야기를 듣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광주시는 조속한 대안 마련과 함께 감사를 예고했습니다.

    ▶ 싱크 : 배일권 / 광주광역시 기획조정실장
    - "폐쇄를 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교통 대책 없이 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결국은 많은 세금이 쓰인 건데, 이것에 대해선 어떤 조치가 필요한 건지, 감사가 필요한 건지"

    결국 지산IC 진출로는 잘못된 설계로 수십억 원의 매몰 비용을 발생시킨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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