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신청 제도를 악용해 국내에 장기간 체류하며 범죄를 일삼은 아랍계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전남경찰청 반부패수사2대는 지난 1년 동안 금융기관을 사칭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3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이집트 국적 A씨 등 아랍계 불법체류 외국인 7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습니다.
범죄 수익금은 수출품 대금에 섞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해외 총책에게 전달했습니다.
관광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이들은 자국 정치 혼란을 이유로 난민 신청 절차를 밟으며 체류 기간을 연장하다 기간이 종료돼 불법체류 신분이 됐습니다.
경찰은 1년여 추적 끝에 경기 동두천 등 전국 각지로 흩어진 이들을 순차적으로 붙잡았습니다.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고, 신용카드 사용 명세 등 생활 흔적을 남기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합성 대마 등 마약에 손댄 사실도 적발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튀니지, 베트남, 이집트 국적의 판매상 3명도 각각 체포했습니다.
이 가운데 2명은 구속됐고, 일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직전에 붙잡혔습니다.
전남경찰청 반부패수사2대 이강영 팀장은 "고금리 시대에 낮은 대출이자를 미끼로 서민을 노리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린다"며 "기존 대출 상품을 낮은 이자 상품으로 전환해준다는 연락이 오면 일단 범죄로 의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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