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호남지역에 거주하는 90년대생 여성 노동자들이 경험한 일자리 중 약 60%가 비정규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평균 임금 등 노동 조건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했습니다.
자세한 조사 결과를 조윤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한국여성노동자회가 90년대생 여성노동자 4,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는데요. 호남 지역민들만 별도로 분석해 봤습니다.
호남지역 여성들의 3개월 간 월 평균 수입은
200만원에서 250만원 사이가 35%로 가장 많았
습니다.
그 뒤로 15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가 25.2였습니다.
전국 평균과 비교해보겠습니다.
25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노동자 비율을 보면, 전국은 62.9%인데요.
호남의 경우 74.8%로, 12%p 더 많았습니다.
한 번 이상 이직한 경험이 있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도 분석해봤습니다.
이들이 경험한 일자리 중 정규직은 41.5%뿐이었는데, 전국 48.1%에 비해 6.6%p 낮은 수치입니다.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한 비율은 56.5%였고, 60% 가까운 노동자들이 근무지에서 1년을 채 일하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왜 퇴사했는지' 그 이유도 함께 물어봤는데요.
절반 이상이 해고나 권고사직 등 비자발적 퇴사였다고 답했습니다.
노동자들 중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소규모의 사업장에서 저임금을 받으며 여러 번의 이직을 경험한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자리를 찾기 위해 연고지를 떠나려는 이들도 많습니다.
약 76%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49%가 삶의 터전을 바꾸기 위해 타지역으로 이동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일자리가 부족해서', 또 '임금이 낮고 처우가 좋지 못해서' 등 질낮은 일자리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박선영 / 중앙대학교 중앙사회학연구소 연구원
- "지자체 내에서 근로 감독을 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해야 된다. 그래서 일단 실태조사와 함께 30인 미만 사업장의 임금이라든지 고용 상태에 대한 점검, 그다음에 비자발적 이직에 개입할 수 있는 정책들을 빨리 시급히 마련해야 되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정부 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 역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보다 더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C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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