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가스 누출사고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한화솔루션TDI가 노동청이 주최한 여수산단 안전 간담회에서도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31일 사고 발생 직후 여수산단 22개 업체들이 모인 가운데 노동청에서 열린 안전 간담회에서 대피령이 내려진 위급한 상황이었는데도 사고 사실을 전파하지 않아 업체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31일, 맹독성 가스인 포스겐을 취급하는 여수산단 한화솔루션TDI는 유독가스를 누출하고도 소방이나 환경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안전·환경중심의 ESG경영'을 강조했습니다.
김 회장은 "사회구성원으로 책임을 다하는 일류 한화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자"며 "우리 안에 정착한 ESG경영과 '함께 멀리' 철학이 일류 한화의 이름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정도경영과 나눔 가치를 적극 실천해 가자"고 주문했습니다.
이후 한화솔루션 여수공장은 지난 2월, 남이현 대표와 주요 협력업체 5개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안전·보건·환경 목표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임직원들은 무사고·무재해 사업장 실현을 다짐하고 '안전보건경영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안전 진단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화재나가스 누출에 대한 즉각적인 감시 및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겁니다.
인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직원들이 준수해야 할 작업 수칙인 '세이프티 골든 룰'도 새롭게 제정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유독가스 누출사고 은폐의혹으로 이 모든 게 헛구호였다는 게 증명됐습니다.
대기업 총수의 경영철학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외부에 알리는데에만 급급했지 현장은 여전히 안전불감증 시대에 머물러 있던 겁니다.
이번 사고에 대한 한화솔루션TDI 의 인식은 답변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한화솔루션TDI 안전 담당자는 "누출량은 없습니다. 가정에서 LPG 가스가 누출되면 감지가 돼서 경보가 울리듯이 그런 케이스입니다."라며 아무렇지 않은 일인데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떠드느냐는 식의 답변을 내놨습니다.
환경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에다가 사고가 나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서 뿌리깊은 안전불감증은 좀처럼 고쳐지질 않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 여수공장은 틈만 나면 자기 자랑을 하며 총수 눈에 들기 위한 몸부림을 칩니다.
지난해에는 '2020년 여수산단 안전관리 우수 사업장 평가'에서 여수공장이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고 가스안전공사 이사가 현장을 방문해 특별 점검을 했다는 시시콜콜한 자료도 언론에 뿌렸습니다.
이제는 김승연 회장의 ESG경영 방침에 맞춰 여수산단 한화솔루션도 보여주기식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진짜 안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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