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아직 가해학생에 대한 처분이 내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심의위위원회가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피해 학생들의 고통을 모른 척하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월, 김 모 씨는 중학생 아들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이 학기 초부터 같은 학교 동급생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 몰래 신체 부위 등을 촬영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학생이 거절할 때는 입에 담지 못 할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 싱크 : 피해 학부모 A 씨
- "저희 아이가 사춘기다 보니 민감하잖아요. 그래서 사진 뿌리기 전에 시키는 대로 하라니까 했고. 며칠에 한 번이 아니고 매일 이렇게 시달리면서 나쁜 생각을 한 적도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학교가 조사를 벌인 결과 10여 명이 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달이 다 되도록 가해 학생에겐 처분이 내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지원청이 학교폭력대책심의위를 열고 처분을 내려야 하는데,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많다는 이유로 개최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시 분리 조치 외엔 피해 학생에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학교와 교육지원청을 보면서 피해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 싱크 : 피해 학부모 B 씨
- "전학을 가더라도 오다가다 마주칠 게 뻔하고. 걱정이 많이 되죠. 주위 친구들이."
학교폭력대책심의위를 개최하는 교육지원청은 인력부족 탓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광주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
- "21년부터는 등교 수업이 이루어지면서 학교 폭력 건수도 굉장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 비해 거의 2.5배에 달하는 학교폭력 심의 건수가 들어왔습니다. "
피해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하루하루 지옥같은 날을 지내고 있는데 학폭위는 신고 두 달여 만인 오는 12일에야 열릴 예정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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