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병 역사공원 부지 선정 연기 '허탈'

    작성 : 2019-08-22 18:43:05

    【 앵커멘트 】
    역사책에서 봤을 법한 이 사진, 바로 구한말 호남지역에서 활동하던 항일 의병장들의 모습입니다.

    전남의 항일운동은 전국적으로 가장 격렬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전라남도가 이를 기리기 위해 남도의병 역사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이번달 말까지 부지를 선정하기로 했었는데, 최근 갑자기 공모 자체를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함평의 화양근린공원입니다.

    함평군은 의병 활동이 많았던 지역 특성을 살려 이 곳 10만 평 부지에 남도의병 역사공원을 유치하는데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전라남도가 이달 말로 예정했던 공모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유치 활동도 중단됐습니다.

    ▶ 인터뷰 : 김창훈 / 함평남도의병역사공원 유치추진위원장
    - "저희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는데 연기된 것은 당혹스럽긴 합니다. 연기한 만큼 더 내실 있는 남도의병 역사공원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생각합니다."

    유치 의사를 밝혔던 다른 13개 시군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 싱크 : 지자체 관계자
    - "다 맥이 풀리죠 지금. 다른 시군들도 아마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전라남도는 해당 사업을 위탁 맡긴 광주전남연구원이 역사공원에 들어갈 콘텐츠 계획을 충분히 세우지 않아 모든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국빕니다.

    전체 예산 480억 가운데 절반인 240억을 국비로 채울 예정이었지만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균형발전위원회 예산을 쓰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남해안 철도 등 현안 사업들이 밀려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 싱크 : 전라남도 관계자
    - "균특위라고 예산이 있는데 그거는 저희가 써버리면 또 이제 다른 예산 사업에서 깎이게 되거든요. 그래서 순수 국비로 재원을 마련해보려고 노력 중이거든요."

    김영록 도지사가 야심차게 내건 공약인 남도의병 역사공원.

    예산 확보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분위기만 띄웠다가 일선 시군들만 헛물 켠 상황이 됐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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