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현장 기름 유출, 양식장 또 피해

    작성 : 2017-03-24 18:24:06

    【 앵커멘트 】
    세월호 인양 작업 중 선체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주변 해역을 뒤덮고 있습니다.

    인근 미역 양식장까지 기름띠가 확산되면서
    동거차도 어민들이 3년전 세월호 참사 때와
    같은 큰 피해를 또 떠안게 됐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세월호 인양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잭킹 바지선 주변에 검은색 기름띠가 보입니다.

    바닷물 색깔이 확연히 차이날 정도로 큰 기름띠는 2km 넘게 퍼져 있습니다.

    어선을 타고 나가본 해역은 말 그대로 기름 범벅입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흘러 나온 기름으로 인근 양식장은 기름 바다를 연상케 합니다. 매케한 기름 냄새도 코를 찌릅니다."

    세월호가 인양되고 나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나서려던 동거차도 어민들은
    망연자실입니다.

    3년 전 참사 때 입은 기름 피해에서 벗어나
    겨우 양식을 재개했는데 다시 삶의 터전을
    잃을 처집니다.

    ▶ 인터뷰 : 조광원 / 진도 동거차도 어민
    - "세월호 인양 안 했으면 벌써 수확에 들어 갔는데 이렇게까지 기름이 보시다시피 엄두가 안 나네요"

    인양 과정에서 세월호에 남은 기름이
    일부 새어 나올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선미 램프를 절단하면서 많은 양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양 현장과 양식장으로 이어지는 오일펜스도
    당초 약속과 달리 허술했습니다.

    ▶ 인터뷰 : 윤종문 / 상하이샐비지측 한국 대표
    - "본격적으로 새벽에 뒤에 (선미 램프)부분을 잘라내고 올리고 난 뒤부터 기름이 집중적으로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경과 해양오염관리공단 등이 긴급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조류를 타고 확산되는
    기름띠를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생업을 뒤로 한채 구조와 수습 작업을 돕고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었던 동거차도 주민들은 또 한번 깊은 상처와 함께
    생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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