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노벨상 시상식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각계 귀빈이 참석한 대규모 연회장서 열리는 수상자의 소감 발표입니다.
4분간 이어진 발표에서 한강 작가는 담담하면서도 진심 어린 소감문으로 '생명에 대한 존중'을 강조해 청중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신민지 기자입니다.
【 기자 】
전 세계 귀빈 1,300명이 참석한 노벨 연회장에서 한강 작가는 영어로 4분 동안 수상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8살 어린 시절, 함께 비를 피하던 경험이 타인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됐고, 글쓰기의 여정 내내 함께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 싱크 : 한강/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 "제 옆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이 모든 사람들, 그리고 길 건너편에서 비를 피하는 사람들 모두가 저처럼 각자의 권리를 지닌 하나의 존재, 각자의 시점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읽고 쓰기의 매개가 되는 언어에 대해서는 '실타래'를 들어 묘사했고, 상상하기는 문학의 본질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 싱크 : 한강/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묻고, 이 행성에 사는 사람들과 생명체들의 시점으로 상상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문학은 인간성과 생명의 관점에서 질문을 던지고 상상하도록 도우며 생명을 지키고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 싱크 : 한강/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 "이런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지닙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입니다."
시상식의 절정을 빛낸 한강 작가의 수상 소감은 짧지만 문학의 영원성을 강조하는 귀중한 순간이 되었습니다.
KBC 신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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