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수 기자
    날짜선택
    • '맬겁시(詩) 왔당께'..문학청년 꿈꾸는 실버들의 공부방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시인 문병란의 집'에는 매주 수요일 오전이면 동네 어르신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가장 연세가 많은 83살 이향연 할머니, 해외 선교사 출신 78살 강영수 할아버지, 동네 마트 주인 61살 고광순 씨 등 7명의 주민들이 환한 얼굴로 서너평 남짓 방안을 가득 채웁니다. ◇ 광주 동구 '인문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 이들은 시 창작 동아리 '맬겁시(詩) 왔당께' 회원들로, 이날은 각자 써온 시를 발표하고 서로 품평하는 시간입니다. 지난 2021년 문을 연 '시인 문병란의 집'은 인문
      2024-03-16
    • "유럽 여행에 꼭 챙겨가세요"..<로마사 미술관 1, 2>
      "유럽으로 미술관 순례를 떠날 때, 꼭 가져가야 할 책은?" 누군가 챗GPT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아마도 '로마사 미술관 1, 2'(한언출판사, 김규봉 지음)를 추천한다고 답할지 모르겠습니다. 서양미술 작품의 서사는 그리스로마 신화, 성경, 그리고 서양사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이를 알지 못한 채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방문한다면,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제목이 말해주듯 로마사와 서양미술의 진수를 가장 또렷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여행자의 눈높이에 맞게 해설하고 있습니다. ◇ 서울대 졸
      2024-03-15
    • 20대에서 중장년까지..2평 좁은 공간에 '창업 열정' 가득
      "광산구 전국 최초 '구독오피스' 가보니.."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올해 초 전국 최초로 당근마켓과 손잡고 예비창업자 등 지역민에게 사무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광산형 구독오피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은 시민 누구나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유휴공간을 일정 기간 이용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로, 당근마켓 앱(App)을 통해 신청과 선정이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 누구나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이용 가능 특히 구독오피스는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사용료가 일반 공유오피스에 비해 동일면적 기준 절반 수준에 불
      2024-03-12
    • [전라도 돋보기]화순 '바우정원'..긴 호흡으로 느릿느릿 쌓아올린 '숲속의 쉼터'(下)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이후 세종시, 전남 담양군, 신안군, 전주시 등 전국에 정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정원은 국가 및 지방 정원과 민간정원을 합쳐 모두 150여 개에 달합니다. 바야흐로 '정원의 시대'라 할 만큼 다채로운 정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민간정원의 경우, 특색 있는 정원이 아니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정원 조성 바우정원은 이름 그대로 바위와 돌의 특색을 살리되 자생하는 수목과 야생화가 훼손되지 않도록 꾸민 자
      2024-03-10
    • [남·별·이]'빈티지' 시계 수집가 유순식 씨 "아파트 1채 삽니다"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째깍 째깍'. 한 때는 남녀노소 누구나 차고 다닐 정도로 필수품이었던 손목시계. 요즘은 휴대폰으로 대체되면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채 멋쟁이들의 패션을 위한 악세사리로 기능이 바뀐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2024-03-09
    • [전라도 돋보기]신이 숨겨둔 '시크릿 가든'..화순 '바우정원'(上)
      "무등산 자락에 이처럼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자연풍광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죠." 전남도 민간정원 11호인 화순 수만리 '바우정원' 주인 69살 안국현 씨는 1988년 지인으로부터 '무등산에 알프스 같은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곳을 처음 둘러본 소감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당시 안 씨는 종합건설사 2개와 유통·예식업 등 7개의 회사를 운영하며 한창 사업을 키워가던 때였습니다. 남들은 돈을 벌면 상가를 구입하던 시절에 그는 수만리에 마음이 홀려 사업에서 번 돈으로 일대 임야를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2024-03-09
    • [남·별·이]'의료인에서 시낭송가로' 조성식 시인 "이웃의 고된 삶 위로하고파"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세상사 힘들다 고달프다 말하지만, 어름장 밑에서도 봄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시낭송 유튜브 채널 '조성식TV'를 운영하며 지치고 힘든 이들의 삶에 위로와 힐링을 북돋워 주고 있는 시인이자 시낭송가, 63살
      2024-03-08
    • 김동연 "양극화, 정치에서 비롯..정치판 승자독식구조 깨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우리 사회 양극화는 결국 정치 양극화에서 비롯된 문제이며 정치판을 바꿔 승자독식 구조를 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방영된 KBC 대기획 '새로운 대한민국 지방자치가 답이다' 토론회에 출연, 정치개혁이야말로 양극화 해소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제가 아닌 분권대통령제로 권력구조를 개편해 정치가 정말로 우리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정상적인 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정치 양극화가 풀리면 경제양극화, 사회양극화, 교육양극화도 정책적으로 하나씩
      2024-03-05
    • [남·별·이]'소설 쓰다가 문화재에 끌렸다' 화순군청 심홍섭 학예사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지역소멸의 시대, 시나브로 마을이 사라지는 현실 속에 조상의 숨결이 깃든 '옛것'을 지키기 위해 분주하게 뛰는 사람이 있습니다. 전남 화순군청 문화재전문위원으로 25년째 근무하고 있는 59살 심홍섭 학예사가
      2024-03-02
    • “공덕비 돌덩이일까, 보물일까”…지자체마다 관리실태 천차만별
      지역사회에 귀감이 된 인물을 추앙하기 위해 세워진 공덕비가 도시개발과 도로개설 등으로 훼손되고 망실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공덕비는 옛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전해주는 금석문으로 그 시대의 증표이자 지역의 정체성을 내포하고 있어 향토문화유산으로서 보존할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이들 공덕비가 문화재가 아닌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연구조사마저 이뤄지지 않은 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지자체마다 관리방식이 천차만별이어서 문화재청 차원에서 종합적인 자원 조사와 더불어 체계적인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2024-03-01
    • [남·별·이]'시·서·화에 판소리까지' 현대판 '풍류가객' 장진규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시인이자 시낭송가이며 서예·사군자는 물론 판소리까지 옛 선비의 풍모가 물씬 풍겨나는 현대판 '풍류가객' 65살 장진규 씨. 그는 5년 전 환갑이 되자 잘나가던 빵가게를 미련없이 접고, 광주광역시
      2024-03-01
    • "'광주광역시 대의동' 일본식 지명이라고?"
      일제의 사슬에서 벗어난 지 79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 삶속에는 일제강점기 36년의 그림자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일제 억압에 맞서 독립을 외쳤던 3·1운동 기념일을 맞아, 일제가 광주·전남에 남긴 유무형의 아픈 역사의 흔적들을 살펴봅니다. 광주에서 대표적인 일제강점기 시설물로는 광주공원 돌계단과 송정공원 내 신사건물과 충혼탑이 있습니다. 일제는 광주공원에 신사를 짓고 참배객을 위해 돌계단을 설치했는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송정공원 신사는 1922년 신명신사로 최초 건립되었으며, 일본 기
      2024-03-01
    • "폐광 '화순탄광' 국내 1호 문화유산 될까"
      지난해 6월 폐광된 전남 화순탄광의 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화순군에 따르면 1905년 국내 1호 광업권 등록 광산인 화순탄광과 관련해 국가지정문화재 등록을 위한 기초조사 용역이 시작됐습니다. 화순탄광은 1905년 탄전이 최초 발견됐으며, 일제강점기인 1934년 개발돼 전남·일신방직의 전신인 종연방직 공장 가동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활용됐습니다. 이후 일본이 패망하자 미군정청이 관리하다가 1950년 11월 대한석탄공사가 창립돼 '산업전사'로 불리며 한 세기 동안 산업화에 헌신했습니다. 화순탄광은 오랜 세
      2024-02-27
    • '그윽한 난초 향기 맡으러 오세요' 광주난전시회, 다음달 2일 개막
      봄이 시작되는 길목, 그윽한 난초향과 함께 신비스런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제32회 광주난전시회가 다음달 2~3일 이틀간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제5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사단법인 광주난연합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280여 명의 회원들이 출품한 450점의 희귀하고 독특한 난들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난 애호가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국 난 문화의 확산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무엇보다 대중과의 접점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출품되는 난의 종류는 화예와
      2024-02-26
    • [전라도 돋보기]'뽕뽕브릿지' 10년.."역사적 자원, 가꾸고 살릴 것"<下>
      "방직공장과 함께 한 마을의 역사 잊어서는 안돼" 광주광역시 서구 양동의 발산마을 '뽕뽕브릿지’는 2014년 '발산마을 프로젝트(Project B)'를 진행했던 신호윤, 최윤미 작가가 운영하는 창작공간입니다. 조선대에서 조각을 전공한 두 사람은 올해로 10년째 이곳을 지키며 실험적인 예술작업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최윤미 작가와 인터뷰를 갖고 그간의 활동성과와 올해 단체 설립 10주년 행사계획 등을 들어봤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가가 있다면. "지난 10년간 너무나 많은 일이 있어 하나로 손꼽
      2024-02-25
    • [전라도 돋보기]'가난한 예술가들의 성지' 광주 발산마을 '뽕뽕브릿지'[上]
      "옛 방직공장 여공들의 삶터에서 예술 실험 장소로.." 광주광역시의 관문 광천동 버스터미널 '유스퀘어'에서 양동시장 방향으로 광주천변을 따라 걷다보면 일명 달동네로 불리는 발산마을이 있습니다. 1970년대 전방·일신방직공장 여공들이 집단으로 거주했던 곳이자, 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가 살았던 곳입니다. 언덕진 골목길을 따라 낡고 허름한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곳에는 독특한 미술관이 10년째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비어있던 100평 규모의 가구 보관창고를 개조해 창작공간으
      2024-02-24
    • [인터뷰]김민수 코리아정보리서치 대표 "여론조사, 민심 읽는 바로미터"
      4·10 총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각 후보간 지지율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고 정당 및 후보자의 지지도 등 선거판세를 파악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수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대 선거에 있어서 여론조사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천 경쟁과 선거 전략 수립 등 선거 전 과정에 있어서 여론조사는 절대적인 지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역할과 책임 역시 막중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2월
      2024-02-23
    • [남·별·이]심경숙 작가 "병상의 죽음 보며 '문학의 길' 다짐"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종합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보게 됐어요. 그 경험을 소재로 쓴 첫 소설이 운 좋게(?)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소설공부를 시작했죠. 나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2024-02-23
    • 전세사기피해자 등 556건 지원 결정
      국토교통부는 최근 열린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 제22회 전체회의에서 720건을 심의, 총 556건에 대해 전세사기피해자 등으로 최종 가결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세부적인 처리결과를 보면 가결 556건, 부결 81건, 적용제외 61건, 이의신청 기각 22건 등입니다. 이 가운데 적용제외 61건은 보증보험 및 최우선변제금 등으로 보증금 전액 반환이 가능해 요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81건은 요건 미충족으로 부결됐습니다. 상정안건(720건) 중 이의신청은 총 38건으로, 그 중 16건은 요건 충족여부가 추가로 확인되어 전세사
      2024-02-22
    • 광주 광산구에 中미인 '서시' 마을이 있다고? 알고 보면 재미있는 지명들
      광주광역시 광산문화원이 광산구 관내 자연마을 이름의 유래과 어원을 밝힌 '마을 이름의 유래를 찾아서 1·2권'을 2년간의 노력 끝에 완성했습니다. 이 방대한 작업을 끈기있게 갈무리한 이는 한 평생 지명연구에 매달려온 78살 조강봉 전 동강대 교수. 조 교수는 전남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지명학회고문, 구결학회 회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지명은 아주 오래 전부터 명명되고 불려왔기에 선인들의 생활과 문화, 그리고 지리와의 관련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지명은 언어로 이루어진 '언어 문화재'라고 불립니다
      2024-02-21
    1 2 3 4 5 6 7 8 9 10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