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풀내음을 맡으며 걸으면 일상에서 지친 마음이 가벼워지는 듯합니다.
이곳은 광주와 담양을 잇는 국도 사이에 위치한 민간 정원인데요.
대나무로 엮은 울타리, 그안에 340여 종의 꽃과 나무가 심겨있는 '담양 죽화경'입니다.
지난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이후, 국가가 민간정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나섰는데요.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1호로 '고흥 쑥섬'이, 제2호로는 '담양 죽화경'이 지정됐습니다.
'죽화경'은 꽃과 나무가 있는 언덕에 사람이 길을 낸 것처럼 자연스럽게 꾸며져 있습니다.
꽃과 나무가 종류별로 모아 심겨 있지 않아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데요.
정원 곳곳에 산수국이 꽃잎을 피우기 시작했네요~
▶ 인터뷰 : 김숙자 / 광주시 광산구
- "너무 좋아요 정원인데 숲속에 온 거처럼 새소리도 들리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너무 힐링 되고 행복합니다"
일반 정원과는 다르게 꽃과 나무의 이름이 적힌 팻말들이 보이지 않는데요.
정원 주인이 직접 글을 지어 새긴 나무판들이 정원과 조화를 이룹니다.
정원을 찾는 사람들이 깊은 정서를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하네요.
정원 끝에 다 닿으면 보기만 해도 시원한 은사시나무들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은사시나무 그늘 밑에서 더위를 식혀가면 좋을 것 같네요~
정원을 둘러봤다면, 꽃향기가 묻어나는 손수건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금잔화라고도 불리는 '메리 골드'
오랜 시간 우려낸 물에서 갈색빛이 나는데요.
하얀 천을 담가 열심히 조물거립니다.
오래 조물거릴수록 개나리색에서 황금색이 된다고 하네요.
백반 용액에 흔들어주면 노란빛의 손수건 완성!
마지막으로 열심히 털어 햇볕에 말려줍니다.
▶ 인터뷰 : 황춘자 / 광주시 광산구
- "좋은 정원과 꽃도 보고 못 봤던 꽃들도 보고 체험 현장에 와서 염색 체험도 해보고 참 좋습니다"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올라갔던 길을 다시 내려옵니다.
내려올 때 만나는 정원은 또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2호, 담양 죽화경'을 거니는 시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week&lif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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