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운 이 계절과 어울리는 전시가 열렸는데요.
그 깊고 은은한 먹의 향연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 기자 】
우리 시대의 마지막 선비라고 불리던 예술가를 아시나요?
단아한 선비적 삶을 고집하던 '근원 구철우' 선생인데요.
금방이라도 흩날릴 것 같은 매화 꽃잎, 먹의 번짐이 돋보이는 굵직한 나무, 탐스러운 포도 알갱이들이 인상적인 근원의 작품은 조금 밋밋해 보일 수도 있지만 들여다볼수록 담백하고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생전에 그가 수없이 많은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렸을 작업실 모습과 선생의 손때 묻은 유품들도 눈길을 끄는데요.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꼬마 명필’로 불리며 재능을 보였던 근원은 서울 배재학당에 입학 후 신·구 학문을 두루 섭렵했다고 합니다.
자신만의 독자적 필법을 완성시키고, 사군자 중 묵매도는 일품으로 알려질 만큼 예술적 성과가 훌륭했음에도 생전에 크게 조명받지 못한 이유는 그의 고집스러우면서도 청렴한 선비적 성품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 인터뷰 : 윤익 /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 "1977년과 1979년에 동아일보에서 국제적인 수준에 오른 우리나라 작가들을 초대하는 전시를 하게 됩니다 (그 자리에) 선생님을 모시려 했는데 선생님 스스로가 나는 아직도 더 공부를 많이 해야 된다 그러다 보니까 근원 선생님의 예술성이나 작품성이 명성에 비해서 안 알려지는..."
이번 전시에선 근원 선생의 서예 및 묵화 작품 55점과 유품 50점을 함께 선보이고요, 서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청고한 인품을 가꾼 선비의 향기가 깃들어 있는 이 전시는 11월 26일까지 계속됩니다.
--------------------------------------------
강렬한 힘이 느껴지기도 하고 부드러운 섬세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가지각색의 작품들!
개성 넘치는 이 작품들이 모두 수묵화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묵화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죠?
‘묵’을 주재료로 하는 5인의 작가들이 물과 먹의 농담만을 이용하는 전통 수묵화의 틀을 깼다고 하는데요.
▶ 인터뷰 : 김아연 / 광주문화예술회관 큐레이터
- "수묵의 재발견 전은 지·필·묵을 주제로 한 기획전입니다 이번전시는 현대적인 수묵화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모여 현대적인 기법을 결합해 매체의 다양성을 표현한 전시입니다"
이곳에선 작가들의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현대수묵화 작품 26점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다양한 색깔의 아크릴 물감이나 모래 또는 색실을 먹과 함께 사용한 수묵화 작품들에선 전통적인 한국화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이 풍겨 나옵니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수묵화가 지니고 있는 시대성이나 새로운 가치에 대해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하네요.
수묵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 ‘수묵의 재발견’은 9월 17일까지 계속됩니다.
--------------------------------------------
공연 전시 소식입니다.
내일부터 이틀간 광주 사직공원에선 ‘2017 광주사운드파크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실력파 뮤지션들과 광주음악창작소가 선발한 신예 뮤지션들이 참여해 가슴 설레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선 전시 '마음이 곧 부처'가 진행 중입니다.
신라 하대, 호남지역 산문의 성보문화재들을 모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라고 하니까요 많은 관람 바랍니다.
지금까지 Week&Life였습니다.
Copyright@ KWANGJU BROADCASTING COMPANY. all rights reserved.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
2024-11-24 21:32
"다른 남자 만난다고?" 전 여친 5시간 동안 폭행한 30대 약사
2024-11-24 20:39
"술 취해 기억 안나"..초교 동창 넘어뜨려 숨지게 한 30대
2024-11-24 20:33
전남 영암 가금농장서 AI 항원.."고병원성 여부 확인 중"
2024-11-24 20:28
우크라이나 스톰섀도 공격에 북한군 500명 사망
2024-11-24 16:43
"군대 가기 싫어" 현역 입대 피하려 105kg까지 살 찌운 20대 징역형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