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7월 21일 (화) KBC 모닝와이드)
'평화맨션, 기약 없는 기다림'
【 앵커멘트 】
광주 평화맨션 주민들이 보금자리를 잃은 지 벌써 3년이 다 돼가고 있습니다.
최근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면서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주민들의 속사정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사건후]에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물 기둥 균열 후 곧바로 퇴거명령이 내려진 B동 앞입니다.
폴리스라인과 재난위험시설 E등급이 적혀있는 간판만이 붕괴의 위험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균열이 있었던 기둥 주위로 지지대가 박혀있어 보는 이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건물이 기울어 현관문이 닫히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깨친 창문사이로 보이는 집안 곳곳은 챙겨나오지 못한 짐들이 널브러져있습니다.
바로 앞 A동입니다.
B동과 같은 기둥균열은 없었지만, A동 역시 E등급 판정을 받아 많은 주민들이 떠났는데요.
현재 112세대 가운데 절반 정도인 60여 세대가 남았습니다.
▶ 인터뷰 : 평화맨션 A동 주민
- " 처음에는 시청으로 나가고 그랬어 좀 도와주라고 그런데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해서 나 같은 경우는 무시하고 사는 데까지 사는 거야 예를 들어서 깔려 죽는다 해도 내 인생은 다 살았고"
별 다른 대책없이 떠밀려나온 주민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집니다.
▶ 인터뷰 : 평화맨션 B동 주민
- "세를 하나 얻어줬는데 캄캄하고 도저히 못 살겠어 세상에 늙어서 집도 없다고 욕먹는 것 같기도 하고 언제 지어져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
광주시가 평화맨션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은 실제 재난이 발생한 경우여야 하고,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적 재난은 원인부담자가 재건축이나 이주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 싱크 : 재건축 조합 관계자
- "건물은 쓰러지지 않았고 사람은 죽지 않았단 말이죠 그렇게 해석을 해버린 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위험하니까 나가라고 쫓아냈단 말이에요"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재난 위험이 있는 건물이기에 떠나야하지만 실제 재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 다른 지원을 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주 북구청은 매월 2회 기울기 검사만 진행하고 있을 뿐 주민들을 위한 지원 대책은 여전히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싱크 : 북구청 공동주택과
- "당장 그분들이 이주라든지 이런 부분에 어려움이 있어서 저희가 그것 때문에 계속 안전관리를 하고 있는 부분이거든요"
지난 8일 재건축 조합이 결성돼 재건축에 대한 가능성이 어느 정도 실현됐지만 주민들은 마냥 환영 할 수만은 없습니다.
자부담 비용이 세대당 1억 원을 웃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평화맨션 A동 주민
- "지금 전혀 대책이 없기 때문에 (재건축이 된다 해도) 막막해요"
3년전 퇴거명령으로 대책없이 떠밀려나온 이들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을 떠나지도 못하는주민들까지 모두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합니다.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움직이는 행정구조에 주민들은 오늘도 붕괴위험에 놓인 평화맨션에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 사건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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