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공무원시험을 위한 ‘한국사’ 문제집!
3만원짜리 문제집 하나가 33살 공무원 준비생인 김씨의 인생을 하루아침에 바꿔놓았습니다.
【 기자 】
김씨는 광주의 한 대학도서관에서 3만원 짜리 한국사 문제집을 훔쳤습니다.
하지만, 절도를 신고한 책 주인이나 김씨를 조사한 경찰 모두 김씨를 처벌 할 수 없었습니다.
병석에 누운 어머니,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어머니를 간호하는 아버지.
아르바이트로 겨우 버티고 있던 김씨에게 3만원 짜리 문제집은 너무나 큰돈이었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전과자가 안 되도록 즉결심판을 청구했고, 수험서와 밥값 5만원을 건냈습니다.
김씨 사연을 들은 한 지자체 공무원도 수험서를 사주겠다고 나섰고, 한 농부는 쌀 한 가마니를 보내고, 벌금도 대신 내겠다고 했습니다.
여든 살의 장애인은 매달 조금씩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누구보다도 법을 잘 지켜야하는 공무원의 꿈을 꾸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전과자로 전락 할 뻔한 김씨.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고 했던가요.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전과자라는 불명예 대신 공무원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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