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960년대부터 70년대의 광주, 전남을 사진으로 기록해 온 지역 사진작가들의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사진 작품은 물론 지역 사진작가로서의 인생사 또한 담겨있는 전시라고 하는데요.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 기자 】
흰 작업복을 입고 멸치털이 작업이 한창인 아낙네.
1975년 여수시 남산동의 한 풍경입니다.
같은 해 전북 순창군 동계면에선 혼례복을 곱게 갖춰 입은 한 노부부의 회혼례가 열리고 있습니다.
바다를 놀이터 삼은 개구쟁이 아이들과, 동네 앞마당에 모여 앉아 웃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흑백 사진 안에 담겨 있습니다.
광주, 전남 사진 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지난해 첫 전시 이후, 올해 2번째 전시를 열었는데요.
지역 사진계에 기여한 지역 사진가들을 매년 순차적으로 선정해, 그들의 작업을 정리해 나가는 아카이브 전입니다.
이번 전시에선 60, 70년대 활동해 온 지역 사진가인 손재석, 장기철, 최병오 작가의 사진사를 돌아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재석 / 지역사진가
- "사진을 시작한 지는 60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그때는 주로 사진을 배우는 시기였으니까 소재를 특별히 선정해서 하는 것보다도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사진을 찍었었죠. 장날이면 장에도 가고 모임 있으면 모임도 가고…"
담양 수북으로 가는 도로를 끼고 약 40분 가니 옹기 굴뚝에서 내뿜는 연기는 이곳 사람들의 애환을 안은 채 바람을 타고 서편 하늘을 나른다.
최병오 작가의 1990년 8월 작업일지입니다.
작가들의 사진 작품 뿐만 아니라 그 사진을 찍는 순간의 느낌과 생각을 적어둔 작업일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속살같은 일지들을 읽다보면 힘들었던 시절, 사진에 대한 순수한 열정 하나로 전념해온 작가들의 예술적 소신 또한 느껴 볼 수 있습니다.
세 작가가 참여해 온 사진 공모전들과 상장들.
작가들의 기사가 실린 그날의 신문들이 60,70년대 광주, 전남지역 사진사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지 / 북구 두암동
- "사진작가라고 하면 유명한 분들은 다 서울에서 활동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역에서도 이렇게 나이가 많으신 분들께서 꾸준히 활동하셨다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한쪽엔 작가들의 손때가 묻은 카메라와 옛 필름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또 전시 기간 동안 작가들의 사진인생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 영상을 함께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18년 2월 18일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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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공연, 전시 소식입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아시아의 타투전이 열렸습니다.
태국과 필리핀 등지에서의 현지조사를 기반으로 수집된 다양한 사진과 삽화, 영상이 전시됩니다.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오늘부터 3일간 창작역사극 '신하가 황제에게 올리는 글'이 펼쳐집니다.
고려 인종 시대를 배경으로 삼국사기가 편찬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창작극입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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