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언론에 공개된 적 없는 대통령 전용헬기 사고에 대한 질의를 받고도 "신문에서 봤다"고 답했습니다.
한 총리는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8월 중순 대통령 헬기가 (대통령실 청사에) 내리다가 나무에 부딪혀 꼬리 날개가 손상된 것을 알고 있느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헬기 사고 사실은 김 의원이 내부 제보를 통해 파악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적은 없었습니다.
김 의원은 "신문에서 어떻게 보냐. 이건 장관한테 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질타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헬기의 착륙 유도 과정에서 그러한 일이 발생한 것은 맞다"며 "다만 당시 대통령은 탑승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 총리는 지난 19일 대정부질문에서도 '영빈관 신축 예산'과 관련한 질의에서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답해 여야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한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질타하며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을 향해 "중요한 국가 의제의 의사 결정을 조정하고 필요하면 중요한 사항을 대통령과 총리가 알도록 하는 책임이 국조실의 존재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게 얼마나 코미디 같은 일인가. 도대체 정부가 제 역할을 하는가"라며 책임을 추궁했습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식물총리를 넘어 신문총리, 변명총리의 면모를 여실해 보여줬다"며 "국민 목소리에 귀를 막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딱 맞는 총리인지 모르겠지만 국민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무책임 총리"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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