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2022년 함평군은 함평나비축제 개막에 맞춰 VR 체험관을 조성했습니다.
수억 원의 예산을 들였는데, 2년도 채 되지 않아 상당수의 기계가 고장 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고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VR 게임 모니터가 꺼져 있습니다.
일부 장비에는 '점검 중'이라는 표시가 부착돼 있습니다.
함평군이 나비축제에 맞춰 2022년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VR 체험관입니다.
이 중 VR 장비값만 모두 3억 원에 이를 정도로 큰돈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개관 2년도 채 되지 않아 장비 17대 가운데 6대가 고장 났습니다.
▶ 스탠딩 : 고영민
- "2천만 원이 넘는 바이크 VR 게임기인데요. 3대가 모두 고장 나 작동이 멈췄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하나둘씩 고장 나기 시작했지만, 함평군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6개월 가까이 방치했습니다.
개관 당시 VR 체험객 수는 6천여 명에서 지난해 3천 명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함평군은 문제가 커지고서야 올해 수리비를 편성했다며, 빠른 시일 내 불편을 줄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박종학 / 함평군 관광정책실 주무관
- "고사양 프로그램을 돌리다 보니까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았고, 한대라도 먼저 그게 정확한 이유인지 알아보고 비슷한 업체에도 의견을 받아볼 계획입니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VR 체험관.
행사가 끝난 뒤 고장 난 채 방치되면서 VR체험관은 흉물이 되고 있습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VR #함평 #엑스포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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