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갑자기 건장한 남성 20여 명이 한꺼번에 건물 안으로 들이닥친다면 어떨까요?
영광의 한 읍사무소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 현장에 있던 마을 주민들은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남성들이 줄지어 읍사무소에 들이닥칩니다.
나가달라며 항의하는 직원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 싱크 : 백수읍사무소 관계자
- "(남성들이) 굳이 저희가 가만히 여기서 대기하고 있는데 크게 문제가 되냐 이런 식으로..여러 (마을 주민) 분들이 계시다 보니까 혹시라도 저희 입장에서는 문제가 생길까 봐 그렇게 (경찰에 신고) 조치를 했죠."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달 20일 오전 10시쯤.
마을 이장들을 대상으로 송전탑 설치를 안내하는 사업설명회가 열렸는데, 반대 의사를 밝힌 한 마을 주민이 갑자기 남성 20여 명을 동원한 겁니다.
회의실 앞에서 진을 치던 이들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물러났고, 이후에도 1시간가량 읍사무소 주변에 머물렀습니다.
현장에 있던 마을 사람들은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이장 A(음성변조)
- "뭔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있냐고 젊은 사람들이 이제 그러더라고요. 신경이 곤두세워져 있었죠. 마음속으로는 상당히 긴장된 상황이었죠. 그래서 부읍장님이랑은 옥신각신했는 가봐요."
남성들을 동원한 마을 주민은 경찰 조사에서 신변에 위협을 느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건물에서 나가달라는 읍사무소 직원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등 위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사건사고 #용역 #읍사무소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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