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암호수, 올해도 녹조·악취로 골머리

【 앵커멘트 】
폭염이 이어지자 광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풍암 호수가 올해도 녹조와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마다 반복되는 문제인데요.

수질 개선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1년 넘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으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과 이번 달에 각각 촬영한 풍암 호수의 모습입니다.

1년 전도, 지금도 호수 전체가 마치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로 뒤덮여있습니다.

▶ 스탠딩 : 조윤정
- "호수 가운데에는 수질 개선을 돕기 위한 분수가 설치돼 작동 중이지만, 녹조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물 흐름이 거의 없는 산책로나 다리 인근은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뭉친 녹조 알갱이들이 띠를 이뤄 호수 위를 둥둥 떠다닙니다.

▶ 인터뷰 : 정인지 / 광주시 풍암동
- "똥물 옆에서 운동하고 있죠. 산책하고 있죠. 저 꼭대기에서 보면 파래요."

하루에만 수백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는 광주의 대표적인 쉼터지만, 매년 여름철만 되면 심각한 녹조와 악취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올해도 폭염이 이어진 지난달 말부터 어김없이 녹조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서구청이 미세 거품 장치나 물 순환 시설 등을 가동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은일 / 전남대 조경학과 교수
- "여름철에 발생하는 녹조라든지 악취라든지 이런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퇴적층을 걷어내고, 관리 가능한 유량으로 한정해서 수질을 유지해주는 것이.."

민간공원 특례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풍암 호수 수질 개선에 대한 논의 역시 1년이 넘도록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선과 현 상태유지를 두고 주민협의체와 광주시가 오랜 시간 갈등을 빚다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주민협의체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풍암 호수의 녹조 문제가 수년째 해결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습니다. KBC 조윤정입니다.

#풍암호수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