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역전승하며 통합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불패 신화'를 이어갔고 통산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KIA는 홈구장인 광주에서 1987년 이후 37년 만에 축포를 터뜨리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9회 초, KIA '마무리' 정해영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헛스윙으로 잡아냅니다.
호랑이 군단의 12번째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입니다.
올해도 KIA의 불패 신화는 이어졌습니다.
한국시리즈 12전 12승.
1983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진출만 했다 하면, 승자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습니다.
이로써 한국시리즈 전적은 48승 2무 14패, 승률은 무려 8할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이순철 / 야구 해설위원
- "(한국시리즈) 1차전에 묘하게 그렇게 되면서 양쪽 선수들이 다 찜찜함이 생기는 경우가 돼버린 거죠. 그런데 사실은 정상적으로 갔어도 KIA 전력이 삼성에 거의 7 대 2 정도로 앞서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KIA는 기다리고 있었고 네일 선수 돌아오고 이러니까. KIA가 압도적인 승리를 할 거라는 걸 예상을 했었죠."
하지만 아쉽게도 홈구장인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지난 1987년, 단 한 차례뿐이었습니다.
프로야구 구단 중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보유한 KIA지만, '중립 구장' 규정 탓에 승부를 결정짓는 경기는 대부분 잠실에서 치러졌습니다.
다행히 지난 2020년부터 한국시리즈 홈 편성 방식이 변경되며, KIA가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홈인 광주에서 들어 올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KIA가 5차전을 승부처로 콕 집은 것도, 광주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팬들과 함께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올해가 더욱 뜻깊은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최형우 / KIA 타이거즈
- "제가 이 자리에서 작년에 약속을 드렸어요, 우승한다고. 그런데 저희가 이제 그 꿈을 이뤘던 것 같아요. 한 번 더 약속을 하고 싶어요. 올해를 시작으로 해서 앞으로 뭔가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만루포를 쏘며 팀의 통합 우승을 견인한 이범호 감독은 부임 첫해인 올해 12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까지 쌓았습니다.
▶ 인터뷰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감독
- "감독으로서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니까 훨씬 더 감개무량하고, 앞으로도 이 너무나 좋은 감정들을 잘 추슬러서 내년에도 이 감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7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뤄낸 KIA가 호랑이군단 왕조 구축을 위한 시동에 들어갔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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