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졌다'소리 듣고 싶어요" '90SV' KIA 정해영, 올 시즌 시작부터 다르다 [케스픽]

    작성 : 2024-03-02 09:30:01

    "되게 좋았네요."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정해영 선수가 볼펜피칭 후 전한 말입니다.

    정해영은 올해로 데뷔 5년 차, KIA타이거즈의 부동의 마무리투수로 90세이브를 올렸고 리그 최연소 100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엔 3승 4패 평균자책점 2.92의 성적과 함께 무려 23개의 세이브를 쌓았는데요.

    단지 기록만 본다면 아쉬울 게 없는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정해영에에겐 데뷔 이래 가장 어려운 시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즌 초 급격하게 떨어진 130km/h대의 구속으로 위력적인 피칭을 하지 못했고, 구위와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아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기 일쑤였기 때문입니다.

    본디 마무리 투수라면 안정감이 생명이지만 당시 정해영에겐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2군에도 내려가기도 했죠.

    그래도 정해영은 시즌 중·후반기부터 세이브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3시즌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습니다.

    시즌 초에 비해 구속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본래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선수로선 자존감이 주저앉을만 했던 지난 시즌을 뒤로하고, 호주에서 만난 정해영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보였습니다.

    불펜피칭 직후 가진 KBC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비시즌) 미국 드라이브라인에 가서 제 공을 던지는 방식, 힘 쓰는 법을 바꿨다"며 "(불펜피칭) 되게 좋았네요"라며 만족한 듯 웃어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피칭 파트너였던 김태군 포수가 "나이스 볼"이라며 칭찬을 쏟아냈기 때문입니다.

    ▲불펜피칭 중인 정해영

    ▲KIA타이거즈 정해영


    정해영의 피칭을 지켜보던 저희 취재진들과 구단 관계자들도 지난 시즌과 확 달라진 모습에 놀랄 정도였죠.

    어떻게 이렇게 달라졌을까?

    드라이브라인에서 배운 것도 있겠지만 또 다른 이유를 인터뷰에서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제가 최대한 안 다치는 선에서 부상을 안 당해야지 제 구위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정해영은 "아버지께서 비시즌 시작 전에 무리하는 한이 있어도 좀 많이 도전 해보자고 하셔서 그게 많이 생각났다"고 말했는데요.

    부상을 염려하여 최대 기량을 끌어내지 못했는데 아버지의 말씀으로 인해 시즌을 준비하는 마인드도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효과는 단연 '직빵!'

    지난 28일 롯데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9회에 등판한 정해영은 공 8개를 던지며 무실점 무사사구로 뒷문을 단단히 잠궜습니다.

    최고구속 144km/h의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뿌려 김민석, 윤동희, 김민성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지난 시즌과는 다른 출발을 알렸습니다.

    "'많이 좋아졌다' 이런 이야기 듣고 싶어요"라며 스프링캠프 목표를 잡았던 정해영.

    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KIA타이거즈 정해영 선수와의 일문일답.

    - 불펜 피칭 어땠는지.

    "드라이브라인 가서 제 공을 던지는 방식, 힘 쓰는 법을 바꿨어요. 의리가 많이 알고 있어서 물어보면서 던졌던 게 되게 좋았네요."

    - 새로 합류한 정재훈, 이동걸 코치와 어떤 이야기를 주로 나눴는지.

    "멘탈 케어라든지 몸 관리에 대해 말씀해주셨고 피칭 노하우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주셔서 도움이 됐습니다."

    - APBC 이후 류중일 감독의 쓴소리에 대해.

    "실제로 많이 혼났고요.(웃음) 저도 발전하고 싶은데 제 생각보다 혹은 감독님 생각보다 많이 더딘 거 같아서 더 발전하려고 저한테 투자하면서 노력할 생각입니다. 원래는 제가 최대한 안 다치는 선에서 부상을 안 당해야지 제 구위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근데 아버지께서 비시즌 시작 전에 무리하는 한이 있어도 좀 많이 도전 해보자고 하셔서 그게 많이 생각나고 계속 했던 거 같아요."

    - 기복에 대한 해법은 찾았는지.

    "일단은 포수 선배님들, 투수코치님들과 계속 해결해 나가야 할 거 같아요. 계속 피칭하면서 시합에서도 던질 거고 제 컨디션 관리, 제 루틴 만들어야 할 거 같아요."

    - 스프링 캠프 목표가 있다면.

    "안 다쳐서 가는 게 제일 큰 목표고 '많이 좋아졌다' 이런 이야기 듣고 싶어요"

    유튜브에 '케스픽'을 검색하시면 KIA타이거즈 선수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케스픽 #KIA타이거즈 #정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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