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현역 생활
손승락.
2001년 대구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3순위로 현대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당시 유격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프로에 가더라도 자신의 자리가 없을 것이라 판단한 그.
영남대에 진학해 실력을 키운 뒤 프로 입단합니다.
훗날 밝혀진 이야기지만 대학교 2학년, 4학년 때 메이저리그 오퍼가 왔었는데 거절했다고 하죠.
그렇게 졸업 후 프로에 입단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팀은 해체되었고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에 입대하게 됩니다.
이 당시가 야구인생에서 힘들었던 시기 중 하나였다고 밝힌 손승락.
복무를 마친 뒤, 팀에 복귀한 그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게 됩니다.
2010년 마무리투수로서 첫 해, 26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손승락은 전업한 이후 2019시즌까지 부상 없이 10시즌을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고, 2011년, 2019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20세이브 이상씩 올렸습니다.
4번의 세이브왕을 차지하고 2019년 롯데에서 은퇴를 했으며 이 때까지의 통산세이브 기록은 271개로 KBO 역대 2위.
1위는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오승환(386개, 08월 10일 기준)입니다.
어찌 보면 동갑내기 오승환에 가려진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 할 수 있죠.
② 은퇴 후
은퇴 후 허구연 당시 해설위원(현 KBO총재)의 도움으로 LA다저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현역 시절에도 결혼식 때 주례를 서준 인연이 있었는데 은퇴 후에도 이렇게 도움을 받게 된 것이죠.
물론 그 당시 전 세계가 고통 받은 코로나로 인해 일정은 좀 꼬인 부분은 있었다고 하죠.
그러던 와중 지금의 KIA로부터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합류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원래는 더 길게 미국에서 수업을 받을 생각이었지만 KIA의 제안에 계획보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③ KIA합류
지난 해 KIA타이거즈는 국내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트래킹 장비 호크아이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손승락은 호크아이 시스템과 관련 코디네이터로 업무를 시작했는데 최종 목표는, 한국에도 LA다저스 팜과 같은 시스템을 이식하는 것.
미국 야구 아카데미인 드라이브라인 시스템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입니다.
한국도 일본처럼 시속 160km/h 던지는 투수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하죠.
④ 승락아카데미
현재 KIA에서 손승락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다 할 수 있는데 팬들 사이에서는 승낙아카데미, 혹은 승락스쿨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학교라는 별명이 꽤나 잘 어울리는 게 실제로 대학시절 학점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야구뿐만 아니라 공부에도 열정이 있었던 것이죠.
1타 과목으로는, 구속이 떨어지거나, 낮은 선수들을 살려내는 것인데 승락아카데미에 한번 다녀오면 투수가 180도 달라져서 돌아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최지민, 곽도규, 정해영 사례를 꼽을 수 있는데 그 외 송후섭, 이태규 등 2군에서도 광속구를 뿌리는 투수들도 다수 있습니다.
⑤ 비결
구속 상승 비결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지난 7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근력강화.
한국에서는 기량이 떨어지면 기술의 형태를 바꾸라고 조언하지만, 미국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근력을 먼저 체크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본인이 미국에서 연수를 받으며 깨닫게 된 부분이라고 하죠.
때문에 기량이 떨어져 2군으로 온 선수들의 근육 상태부터 분석하여 어떤 식으로 강화할지 코칭스태프들과 다각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정해영의 사례를 들 수 있는데 성적이 좋았을 때는 엉덩이근육을 주로 사용했지만 부진했을 때는 허벅지근육을 사용하면서 폼이 떨어졌다며 원인을 진단한 후 엉덩이근육 보강훈련을 해, 좋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하죠.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니 KIA팬들도 열렬한 신뢰를 보내는 중입니다.
⑥ 2군 감독
게다가 지난해 11월, 코디네이터에서 KIA 2군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2년 연속 최하위(6위)였던 KIA 2군을 3위까지 끌어올려 놓았죠. (08월 10일 기준)
지도자로서 이루고 싶은 가치는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후배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야구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그.
퓨처스리그 선수 각각 맞춤 훈련법을 알려주고, 선수들도 잘 따라오니 성적이 나올 수 있었던 비결 아닐까 싶은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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