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령 金昊寧 / Kim Horyeong
1992년 4월 30일 생. 경기도 안산 출신으로 군산상고-동국대를 졸업했습니다.
여러 인터뷰에서 밝히길 원래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친형과 함께 형들과 공을 차기 일쑤였는데 제법 잘 찼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우연찮은 기회에 야구방망이를 휘둘러봤는데 재미를 느꼈다고 하죠.
김호령은 안티팬 없는 선수 중 한 명 아닐까 싶습니다.
프로생활을 하며 단 한 차례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거니와 훌륭한 워크에식(Work ethic, 일을 대하는 태도), 감동이 있는 호수비 때문입니다.
고등학생 때는 드래프트에 지명 받지 못해 대학을 진학했고 그마저도 2차 10라운드 픽으로 KIA에 입단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당시 드래프트에서 103명이 프로 지명을 받았는데 김호령은 102번째로 지명을 받았다는 겁니다.
문 닫고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부분이죠.
김호령은 엄청난 수비력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왔습니다.
때문에 데뷔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었는데 그 외 당시 KIA타이거즈의 주전 외야수로는 김원섭, 신종길, 나지완, 김다원이 있습니다.
당시 이들 중 타율 2할7푼을 넘는 선수가 한 명도 없어서 타격은 약했지만 수비를 잘했던 김호령에겐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기에 출전했어도 드래프트 막차 타고 온 신인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죠.
데뷔 첫 해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3 1홈런 21타점 11도루 OPS 0.558을 기록, 게다가 0.18이라는 극악의 볼삼비(볼넷 15 삼진 83)를 보여주었습니다.
2016년엔 부동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습니다.
타율 또한 0.267로 지난 시즌이 비해 드라마틱하게 상승했을 뿐 아니라, 홈런도 8개나 날리며 의외의 장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수비력은 더 말해야 입 아픈 수준, 많은 호수비를 보여주었지만 LG와의 와일드카드 전에서 보여준 마지막 수비는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 중 하나 입니다.
김호령이 수비를 잘하는 비결은 뭘까요?
과거 인터뷰에서 밝히길 타자가 타격하는 순간 공의 낙하지점을 예측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바로 달려간다고 합니다.
게다가 주력과 스타트가 빠른 편이라 어렵겠다 싶은 타구들도 족족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2017시즌은 KIA가 V11을 달성한 시즌이기도 한데 버나디나의 등장으로 인해 김호령이 설 자리가 확 줄어들었습니다.
타석도 직전 시즌 514타석에 비해 1/5로 줄어들었고 대수비 정도로 출전했던 것입니다.
나이도 나이인지라 시즌 끝내고 경찰청야구단에 지원했습니다.
대학생 때 토미존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어 사회복무요원으로 빠졌는데 때문에 상무엔 갈 수 없었죠.
전역 후엔 주로 수비요정으로 출전했습니다.
아무래도 타격이 안 되다 보니 붙박이로 놓고 쓸 수 없는 한계가 분명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보는 팬들도 참으로 안타까웠겠지만 본인보다 괴롭진 않았을 것입니다.
올 시즌에는 나성범의 이탈로 인해 외야 한자리가 비어 출전하고 있습니다.
2016년 와일드카드전 인생수비를 경신하는 2023 인생수비가 탄생했습니다.
솔직히 본인도 잡기 힘들 거라 생각했지만 뛰다보니 해볼 만하겠다 싶었다고.
이 수비를 바로 앞에서 직관한 소크라테스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중계진들도 “저는 이런 수비를 본 적이 없습니다” 며 극찬했죠.
워낙 수비력이 좋으니 팬들도 타격에 대해 많은 것을 바라진 않지만 본인은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수비보다는 타격에 제일 욕심이 있다 하네요.
김호령은 178cm에 85kg으로 큰 키는 아니지만 옷 핏이 좋다는 평을 받습니다.
KIA타이거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찍힌 사복 패션들을 살펴보면 화려하진 않아도 기본템으로 꾸안꾸 느낌을 잘 살려내는 편입니다.
많은 KIA선수들의 퇴근룩을 보면 팔에 클러치를 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김호령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환호하는 팬들도 있는 편입니다.
게다가 KIA의 전신 해태타이거즈의 검빨 유니폼 또한 팀 내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평소에 입는 유니폼은 일반적으로 입는 편인데 올드 유니폼을 입을 때는 양말을 겉으로 빼는 농군패션을 소화합니다.
많은 팬들이 김호령은 전형적인 타이거즈상이라며 '샤라웃(Shout out)'하기도 했죠.
정말 김호령은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많은 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올 시즌엔 본인이 바라는 대로 타격 스텝업 하는 시즌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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