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5분 내로 사망하는 '조력사망 기기'가 현행법 위반 논란 속에 스위스에서 처음 사용됐습니다.
스위스 당국은 관련자들을 체포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24일(현지시각) 스위스 샤프하우젠주(州) 경찰은 사망을 돕는 캡슐 기기인 '사르코'(Sarco)를 이용한 사람이 법에 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목숨을 끊도록 방조·선동한 혐의로 사르코 판매·운영 관련자 여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샤프하우젠주 검찰은 검거된 이들을 상대로 형사소송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사르코는 사람이 안에 들어가 누울 정도 크기의 캡슐입니다.
기기를 닫고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 뿜어져 나와 5분 내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경찰은 사르코가 전날 오후 샤프하우젠주의 한 숲 속 오두막집에서 사용 승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가동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서 사르코를 이용한 60대 미국 여성은 사망했습니다.
관련 제보를 받은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사르코 사용 등에 관여한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5년 전 네덜란드에서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사르코는 지난 7월 스위스에서 제품 공개 행사가 열렸습니다.
스위스가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행사 장소로 선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력사망은 치료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직접 약물 투여 등 방법으로 스스로 죽음을 맞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료인이 약물을 처방하되 환자 스스로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락사와 구분됩니다.
스위스는 조력사망 허용국입니다.
지난해에도 1,200여 명이 조력사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사는 2주 간격으로 최소 2번의 심층 상담을 거쳐 환자에게 약물을 처방할지를 정해야 합니다.
이런 스위스도 사르코에 대해서는 판매·사용을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지난 7월 사르코 공개 행사가 열린 뒤 이 제품의 사용·판매가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해석을 내렸습니다.
사르코가 안전 관련 법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고 질소 사용을 규정한 화학물질 관련 법률에도 어긋난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사르코의 스위스 도입을 추진한 곳은 '더 래스트 리조트'(The last resort)라는 단체입니다.
조력사망 지원 사업을 벌인다는 이 단체는 스위스에서는 사르코 사용에 법적 장애물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Copyright@ KWANGJU BROADCASTING COMPANY. all rights reserved.
랭킹뉴스
2024-12-02 22:54
일면식 없는 사람 살해·시신 지문으로 6천만원 대출받은 30대
2024-12-02 22:35
7년 만에 붙잡힌 성폭행범, 여고에서 근무중이었다
2024-12-02 20:51
친형에게 80cm 칼 휘두른 30대..경찰, 구속영장 신청
2024-12-02 20:00
"고라니인줄"..공기총으로 낚시객 쏜 60대
2024-12-02 18:08
민주당 "명태균에게 돈 건넸다"..尹·김건희, 검찰 고발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