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은행털이를 위해 판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땅굴이 발견됐습니다.
라나시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산이시드로시마크로 은행 주변에서 땅굴이 확인됐습니다.
은행 앞에 주차를 하려던 배달 직원이 땅 위로 솟아오른 금속 막대기를 발견했는데 동시에 땅 밑에서 울리는 망치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고, 즉시 은행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인근 지역에 대한 공사 여부 등을 확인했지만 진행중인 공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경찰과 시청, 수도공사 등이 총동원돼 땅을 파는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지하 4m 깊이에서 땅굴이 발견됐고 그 길이는 무려 220m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발견 당시 땅굴의 끝 지점은 마크로 은행 금고에서 불과 몇 미터 거리까지 뚫려있는 상태였습니다.
땅굴에는 전기 시설과 공기 순환 시스템까지 마련돼있을 정도로 정밀하게 작업이 진행됐으며 경찰은 전문가들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땅굴 작업이 처음 시작된 곳은 은행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자동차 정비공장이었는데, 문이 닫힌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땅굴을 파 은행을 터는 사건이 이미 여러 차례 발생했는데 지난 2006년에는 인질극으로 경찰의 시선을 끈 뒤 미리 뚫어놓은 땅굴을 이용해 약 1,900만 달러를 훔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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