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매체가 한국의 '반려 돌멩이' 유행에 주목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으로 17일 "과로한 한국인들이 '반려 돌'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WSJ은 한국인들이 "산업화 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을 견디고 있다"면서 바쁜 한국인들이 변하지 않는 고요함을 찾아 돌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친구가 준 반려 돌을 키우고 있다는 30살 이 모 씨는 WSJ와 인터뷰에서 "종종 직장에서의 힘든 일을 내 돌에 털어놓곤 한다"며 "마치 반려견에게 말하는 것처럼 나를 편안하게 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반려 돌 인기가 본격적으로 높아진 것은 2021년쯤으로, 당시 세븐틴 등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자신의 반려 돌을 직접 공개하며 더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돌을 반려 동물처럼 키우는 것은 1975년 후반 미국에서 한 광고회사가 작은 돌을 상자에 담아 선물처럼 판매하는 '반려 돌'을 선보이면서 유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짧게 유행했다가 사라졌는데 반세기 만에 한국에서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겁니다.
다만 WSJ은 미국에서 반려 돌이 선물 받는 사람을 놀리려는 일종의 장난이었던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고요함과 정적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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