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첫날 온열질환자 400여 명 발생"
가디언 "간척지 개최... 자연 그늘이 거의 없었다"
참가한 탐험가 베어그릴스 "덥다. 서로를 돌봐달라"
AP통신 "더위를 피할 곳이 부족한 지역서 개최"
가디언 "간척지 개최... 자연 그늘이 거의 없었다"
참가한 탐험가 베어그릴스 "덥다. 서로를 돌봐달라"
AP통신 "더위를 피할 곳이 부족한 지역서 개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가운데 해외언론들도 피해 상황과 개최지의 열악한 상황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지난 1일 개막한 잼버리에서 첫날부터 40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며 "그중 상당수는 야영지 임시 의료시설에서 치료받았다"고 3일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이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행사가 열린 전북 기온은 섭씨 35도에 달했다"며 "참가자 대부분은 14~18세였고, 유명 탐험가인 베어 그릴스(49)를 비롯한 성인들도 많았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한국이 장기간의 폭염과 씨름하면서 잼버리 참석자 수백 명이 앓아누웠다"며 1일 400여 명에 이어 2일 20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가 8.8㎢ 넓이의 간척지에서 개최됐다는 점을 짚으며 "자연 그늘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디언은 한 자원봉사자가 인터뷰에서 "그늘에 있어도 엄청나게 덥다"며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다"고 호소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로이터통신 역시 '한국 폭염 속 스카우트 행사 안전 우려 고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행사는 거대한 바다 간척지에서 열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 학부모 크리스틴 세이어스는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텐트가 준비되지 않아 아들이 바닥에서 자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세이어스는 "스카우트의 모토는 '준비하라'(Be Prepared)인데 주최 측은 어떻게 이 정도로 준비가 안 돼 있나"라며 "아들의 꿈이 악몽처럼 보여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행사 개영식을 위해 방한한 영국 탐험가 베어 그릴스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하며 "덥다. 서로를 돌봐달라"고 적었다고도 소개했습니다.
AP 통신은 "잼버리를 광대하고 나무가 없는, 더위를 피할 곳이 부족한 지역에서 개최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최창행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행사를 계속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하고, 잼버리가 다른 곳에서 개최됐어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잼버리는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 3천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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