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안면인식 기술의 오류에 무고한 남성이 절도범으로 구치소에 갇히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조지아주 주민 랜들 리드가 지난해 11월 애틀랜타에 있는 부모님 집을 방문하기 위해 자신의 지프 차량을 운전하던 중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그가 지난여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한 상점에서 훔친 신용카드로 1만 3천 달러 상당의 명품 지갑과 가방을 구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리드를 구치소에 수감했습니다.
경찰은 상점 내 감시카메라에 찍힌 범인의 얼굴을 안면인식 기술로 분석한 결과, 리드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안면인식 알고리즘이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에 올려진 리드의 사진과 감시카메라 속 범인의 모습이 유사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리드는 절도 피해를 봤다는 가게의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직접 확인하고서야 누명을 벗게 됐는데 영상에 찍힌 용의자는 리드와 얼굴형이 비슷했으나 몸집이 크고 팔이 훨씬 더 굵었습니다.
6일간의 억울한 옥살이 끝에 풀려난 리드는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 때문에 구치소에 갇혀 있었던 데다 수천 달러까지 써야 했다"며 경찰 등을 상대로 부당 체포 소송 제기를 고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확한 범죄자 추적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된 여러 기술이 오히려 잘못된 사람을 체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법기관의 안면인식 기술 오류로 인한 피해는 상대적으로 유색인종이 더 크게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 '컬러 오브 체인지'의 대표 라샤드 로빈슨은 "AI 안면인식 기술은 '인종주의 치안'이라고 불리는 문제를 악화시킨다"며 "안면 인식이 백인을 잘못 인식했다면 더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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