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3만 3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습니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현지시각 12일, 이번 강진의 최초 진앙인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 17살 소녀가 건물 잔해에 갇힌 지 159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튀르키예 하베르투르크 방송에 따르면 아디야만에서는 153시간 만에 두 자매가 구조됐습니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어린 소녀가 구조되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언제나 희망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현지시각 12일 기준 튀르키예에서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만 8,60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까지 합한 사망자 수는 3만 3,179명으로 지난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 1천 명)의 피해 규모를 훌쩍 뛰어 넘는 숫자입니다.
다만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정확한 통계 작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생존자들도 추위와 전염병 같은 2차 재난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약탈행위마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하타이주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약탈범 수십 명이 체포됐고 안전 문제로 구조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각 11일, 오스트리아와 독일 구호팀이 활동을 중단한 데 이어 이스라엘 구조팀도 안전상의 이유로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지난 9일부터 구조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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