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10역'이 부족한 다양한 삶 일궈
올해 73살인 이림자 씨는 '시니어 패션모델'입니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면서 전국의 패션쇼 무대에 오르는 행복한 인생 2막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림자 씨도 평범한 가정 주부였습니다.
지금은 즐거워서 모델 활동을 하지만 삶의 희로애락과 산전수전, 공중전 다 거쳐 온 인생 베테랑입니다.
지금은 화려한 무대 위 런웨이에 푹 빠져 살지만 돌아보면 70여 평생 쉬운 일이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청춘을 다 바치며 가정주부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며느리로서, 사업가로서, 사회활동가로서, 자원봉사자로서 1인 10역이 부족하다할 만큼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지난날 살아온 역정을 뒤로하고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여주며 패션 모델이 된 건, 지난 2017년 66살 때였습니다.
주변의 부러움을 사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된 이림자 씨의 생생한 인생 스토리를 들어봅니다.
◇ 70살 넘어 비로소 찾은 나의 새 인생길
- 시니어 모델을 하게 된 계기.
"너무나 바쁘게 열심히 살다 보니까 다른 일할 경황이 없었어요. 실은 그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죠. 그런데 어르신들이 다 돌아가시고 또 시동생들 다 결혼시키고, 우리 아이들 키워서 다 결혼시키다 보니까 이제는 조금 정신이 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어느 날 나이가 70이 넘다 보니까 내 인생이 이것으로 끝나는 건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었어요. 그래서 이건 아닌데 내가 앞으로도 뭐든지 할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너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TV에서 시니어 모델 방송을 한번 봤었어요. 그걸 보면서 '아! 저것 나도 해봐야겠다'는 그 생각이 갑자기 드는 거예요."
- 방송 프로그램이 동기가 된 건지.
"네. 남편이 사업으로 인해서 조금 힘들었을 때 제가 얼떨결에 옷가게를 시작을 했었습니다. 옷을 판매하려다 보면 제가 옷을 입고 고객들에게 보여줘야 할 때가 있거든요. 제가 옷을 입으면, 보는 사람마다 '너무 잘 어울린다', '모델해도 되겠다', '사장님, 다 입으세요'라는 그런 말을 많이 듣고 해서 아마 그쪽으로 제가 더 신경을 썼지 않았나 싶습니다."
- '늦깎이 모델'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이 있다면.
"무대에 올라가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나 연습할 때도 행복합니다. 이 일을 하기 위해 서울문화예술대학교 모델학과에 진학해 일주일에 한 번씩 오가는데 사실 힘들기도 하지만 그 순간순간이 너무 즐거웠어요. 그리고 제가 받았던 스트레스가 다 풀리고, 서울 갔다 와도 피곤치 않았습니다. 또 서울로 대학을 다니면서도 광주에서 학원에도 나갔었거든요. 거기 가서 연습 하고 가게 일도 하면서 해도 피곤한 줄 모르고 했었습니다."
-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려움도 많죠. 항상 쉽고 좋은 일만 있었겠습니까? 무대에 설 때마다 느끼는 나만의 즐거움으로 극복하는 겁니다."
- 모니터링도 하는지.
"그러죠. 처음에는 실수도 있고 영상을 보면서 하나하나 잘못된 것은 고치기도 하면서 그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도 더 연습을 열심히 합니다. 또 제 몸 관리도 하면서 하게 되죠."
◇ '늦깎이 모델'의 어려움, 나만의 느낌으로 극복
- 하고 싶은 일에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같은 세대의 분들한테 한마디 하자면.
"60~70대의 고객이나 주변분들과 대화를 해보면 다 쉽게 포기하세요. '이 나이에 나는 안 돼, 못해'하면서 도전도 안 해보고 포기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좀 아쉬워요. 저는 앞으로도 제가 시간만 되면 뭐든지 더 도전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거든요. 어머님들한테 진짜 이렇게 도전을 해보시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저는 벽에다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 그렇게 써놓고 하고 그러거든요."
- 오디션 참여하며 느낀 점.
"서울 등으로 오디션을 가면 제가 좀 아쉬운 것은 나이가 많은 편이에요. 지금은 45살만 넘으면 시니어 모델로 봅니다. 요즘 40대, 50대를 솔직히 따라가기 힘들죠. 요즘은 키도 크고 자기 관리도 잘 하는 것을 보면서 내 나이가 많구나 하는 생각이 때로는 들어요."
-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제가 또 앞으로 할 수만 있다면 저는 연기를 좀 한번 해보고 싶거든요. 꼭 배우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광고모델 등을 한 번 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만 하고 있지 너무 바빠 가지고 못 가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치매 어머니도 케어도 해야 되고, 가게에 왔다가 광주집 갔다가 서울 갔다 그렇게 다녀요. 너무 감사한 것은 건강 주셔서 제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매일매일 감사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2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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