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15개월 두 아이 남기고..5명에 생명 나누고 떠난 엄마

    작성 : 2024-02-26 14:33:06
    ▲기증자 이하진씨(왼쪽 두 번째) 사진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10살과 15개월 어린 두 아이의 어머니인 40대 여성이 급작스러운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2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42살 이하진 씨가 좌우 신장·간장·폐장·심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10살과 15개월이 된 두 아이의 엄마인 이 씨는 지난 2020년 뇌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인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고 증상이 악화돼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둘째를 임신 중이었던 이 씨는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 수술을 미뤘고, 둘째가 첫돌을 넘긴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씨는 수술과 회복을 마치고 퇴원한 후 갑작스럽게 독감과 뇌출혈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습니다.

    이 씨의 남편은 고인이 생전에 장기기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어린 자녀들이 엄마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이 씨는 활달하고 적극적이며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자폐증이 있는 언니에게는 매사 양보하며 언니를 살뜰히 돌봤던 동생이었고, 두 자녀에게는 한없는 사랑을 안겨준 엄마였습니다.

    이 씨의 남편 김동인 씨는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애들은 내가 잘 키울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지켜봐 줘. 잘 지내고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 씨의 아들 김민재 군도 하늘의 별이 된 엄마에게 그리움이 담긴 인사를 보냈습니다.

    "엄마랑 마트나 공원에 놀러 갔을 때 너무 행복했는데..차 타고 산소에 갈 때 엄마 생각이 많이 나요. 동생이랑 사이좋게 잘 지낼 테니 엄마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요. 사랑해요."

    기증원은 민재 군의 마음의 편지를 포함해 기증자 유족들의 영상 편지를 유튜브(https://www.youtube.com/@KODA1458)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증원 누리집(https://www.koda1458.kr)에선 온라인 기증자 추모관을 운영해 소중한 생명을 나누고 떠난 이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장기기증 #이하진씨 #분당서울대병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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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중섭
      엄중섭 2024-02-27 07:40:2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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