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으로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들이받아 이 중 모친인 50대 여성을 숨지게 한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의 혐의를 받는 30대 A씨에 대해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씨는 지난 2일 밤 10시쯤 만취 상태로 차량을 몰다 동대문역 인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인 모녀를 친 혐의를 받습니다.
피해 모녀는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첫날 낙산 성곽길을 보러 가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오후 1시 10분쯤 포승줄에 묶인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A씨는 '유족에게 할 말 있느냐'는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답하고 법정으로 들어섰습니다.
피해자 유족 3명은 이날 한국에 입국해 A씨의 변호인과 면담했으며, A씨는 '시신 운구와 장례 비용 전액을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후 피해자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일본인의 글이 전날 SNS에 올라와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숨진 피해자의 또 다른 자녀라고 밝힌 한 일본인은 "어머니는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촬영지인 낙산공원에 가고 싶다고 전부터 말씀하셨다"며 "낙산공원 부근 교차로 사진을 LINE 배경으로 할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난 장소가 낙산공원 바로 앞 교차로였고 공원에 가는 도중이어서 (끝내) 도착하지 못했다"며 "(내가) 정신이 들면 꼭 데려가 줄게"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고는 일본 언론에서도 조명받고 있습니다.
아사히TV는 이번 음주 사망사고를 보도하면서 한국의 연간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일본의 6배에 달한다며 미온적인 처벌이 원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A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사고 경위를 추가 수사한 뒤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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