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하루만 쉬면 안 되나"...전남도청 공무원 '격무' 호소

    작성 : 2025-08-21 11:21:27 수정 : 2025-08-22 00:03:51
    ▲ 전남도청 공무원이 금요일 야근과 주말 회의 등의 업무가 반복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전남도청 시·군 게시판] 

    전남도청 공무원이 금요일 야근과 주말 회의 등이 반복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려 노조가 대응에 나섰습니다.

    전남도청 공무원이 올린 글에는 "이제 막 공직에 입문한 MZ세대가 아님에도 너무 힘이 든다"며 "금요일 퇴근 시에 갑자기 내린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 금요일 야근, 토요일 회의자료 작성과 일요일 검토를 위한 회의가 몇 달째 반복되고 있다"고 격무를 호소했습니다.

    이어 "일하기 싫은 것이 아니다. 평일 야근도 무섭지 않다. 주말도 하루는 반납하고 사무실에 가서 일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 업무 제가 낮밤 안 가리고 열심히 하는 것에 책임감도 자부심도 있다. 그런데 직원들도 사람이지 않습니까"라고 적었습니다.

    "거의 매주 이런 식으로 일을 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정말 힘들다. 정말 일주일에 하루만 쉬면 안 되냐"고 호소했습니다.

    "도민을 위해 이 정도의 노고도 못 하냐고 하실 수 있는데, 아니요. 진심으로 현재 도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빛내기 위한 자료 몇 줄 짜내는 용도로 직원을 짜내고 계신다"고 비판했습니다.

    ▲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일부분 캡처 [전남도청 시·군 게시판] 

    "그냥 죽어 나가지 않길, 갑자기 돌연사 소식이 들리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글을 쓴 이는 "전남도청 공무원노조 게시판은 실명 인증이라 익명으로 운영되는 시·군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전남도청 노조는 조합원의 휴식권 보장 등 근로환경을 개선할 것을 전남도에 촉구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도민과 전남의 발전을 위해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일해야 하지만 최소한의 휴식은 보장되어야 한다"며 "휴일 근무를 최대한 지양하도록 합의했지만,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실태 조사 등을 통해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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