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여기에 소주만 한 병 딱 있으면 되겠구만" 발언을 풍자한 YTN 돌발영상이 돌연 삭제됐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권력의 '보도 개입'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17일 언론노조 YTN지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과 유튜브 등에 송출된 YTN 돌발영상 '자신감의 근거 편'이 방송 하루만인 14일 YTN 홈페이지와 포털, 유튜브에서 모두 삭제됐습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서울 영천시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의 모습과 최근 논란이 된 '라인 사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상에는 시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멍게 등 해산물을 앞에 두고 "여기에 소주만 한 병 딱 있으면 되겠구만"이라고 말하면서 웃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 "14일 저녁, 제작진에게 해당 돌발영상을 지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부 비판 발언이 담긴 돌발영상이 방송되지 못하는 등 '김백 체제' 한 달 반 만에 벌써 돌발영상은 두 차례 불방됐고, 이번에는 방송된 영상을 끌어내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해당 돌발영상이 데스킹 과정에서 수정되거나 불발 결정된 것이 아니라 방송이 나가고 난 뒤 삭제됐다는 점' 등을 들어 '권력의 보도 개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YTN지부는 성명에서 "(제작1부장이) 바로 옆에서 작업하는데 직접 보면 될 것을 굳이 이미지 파일로 요구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이번 돌발영상 삭제 과정에서 대통령 옆에 소주병을 그려 넣은 (유튜브) 썸네일을 문제삼은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도제작국장과 보도본부장은 YTN 편성 규약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는 방송법 1조도 위반했다"며 "김백 사장과 그의 추종 세력에게 경고한다. 비공개로 전환된 돌발영상을 지금 즉시 복원하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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