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일본발 테러 협박 팩스 잇따라.."카미카제 드론 소유"

언론사와 경기 평택항만출장소 등 여러 기간에 잇따라 '테러 협박' 팩스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29일 밤부터 30일 오전까지 "언론사 직원과 그 가족에 대해 황산 테러를 하기로 했다"고 적힌 팩스를 받았다는 신고가 경찰에 여러 건 접수됐습니다.

일본어 이름을 사칭한 팩스에는 "고성능 폭탄을 실은 '카미카제' 드론 778대를 소유하고 있다", "스기타 이츠아키와 후카츠 히나리에게 자치단체 시설 및 대중교통, 일본 대사관에 특공을 하도록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전 8시 반쯤 경기 평택항만출장소에는 "시설을 폭파하겠다", "언론사 기자에게 테러하겠다"는 내용의 팩스가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곳에는 지난 28일에도 같은 내용의 팩스가 들어와 경찰 등이 수색했지만 별다른 특이사항을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한편, 29일과 28일 밤에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외국인 지원센터에 경찰청, 검찰청, 국방부 등 주요 정부기관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팩스 2장이 잇따라 들어왔습니다.

일본어와 영어로 작성된 팩스는 각각 일본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와 하세가와 료타(長谷川亮太)가 보낸 것처럼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팩스의 내용과 형식 등으로 미뤄 지난 8월 잇따랐던 일본발 협박 메일 사건과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시작으로 서울시청과 대법원, 대검찰청 등을 잇달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하는 협박 메일이 가라사와 다카히로 등의 명의로 잇따라 발송되며 경찰이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 메일이 일본 내 인터넷 주소(IP)에서 발송된 사실을 확인하고 일본 경시청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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