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천역에서 도라산역까지!”..‘통일효도열차’는 쉬지 않고 달린다

    작성 : 2023-10-06 09:36:40 수정 : 2023-10-06 09:38:40
    광주광역시민 천리길 달려 통일 염원
    평화·통일 중요성 눈과 귀로 확인
    열차 안 전문가 통일강연·문화공연
    도라산전망대·제3땅굴·통일촌 탐방
    ▲지난 5일 진행된 ‘통일효도열차’에 참석한 광주광역시 남구 시민들이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 앞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통일을 염원하는 광주 시민들이 기차를 타고 천리 먼 길을 달려가 북한 땅이 눈앞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올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겼습니다.

    광주 남구는 5일 시민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23하반기 남구 통일효도열차’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효도열차’는 광주광역시 남구에 있는 효천역의 ‘효’와 경기도 파주시의 도라산역의 ‘도’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효천역에서 도라산역까지!’를 슬로건으로 내걸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최근 북한 매체가 아시안게임 소식을 전하며 남한을 ‘괴뢰’라고 비난하면서 남북간 화해의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있는 가운데 접경지역이 아닌 한반도의 서남쪽 지역 시민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눈과 귀로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통일효도열차’ 출발역인 광주광역시 남구 효천역 앞에서 참가시민들이 식전 행사에서 김병내 구청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통일효도열차는 아침 6시 50분 효천역을 출발하여 호남선을 타고 쉬지않고 북으로 달려 5시간 40분 만에 도라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열차 이동시간 동안 참가자들은 통일 인문학 강의를 들으며 한반도 국내외 정세와 통일정책 등을 이해하고 문화공연을 즐기며 장거리 여행을 만끽했습니다.

    통일 인문학 강의는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강주원 연구원이 ‘남북교류와 만남’, 통일사외연구소 이신 소장이 ‘통일이 되면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우리민족 이재봉 사무처장이 ‘우리는 어떤 통일을 꿈꾸고 있는가?“를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또 국악 팝밴드 ‘올라’와 어쿠스틱 포크밴드 ‘여울’, 색소폰 연주가 김중식 등이 신나는 공연을 선보여 왕복 11시간의 열차여행을 채워 주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내 DMZ 기념조형물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된 일정은 평화교육의 일환으로 최북단 도라산역, 도라산전망대, 제3땅굴, 통일촌 등 비무장지대(DMZ)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었습니다.

    먼저 기차에서 내려 첫발을 내딛은 도라산역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철도역 중 휴전선에 가까운 북으로 가는 마지막 역의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만들어진 역으로 남북철도 연결사업이 활성화되면 국제철도역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비무장지대 내에서는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현장체험과 교육을 진행하게 되는데, 제3땅굴은 판문점 남방 4km 지점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돼 수도 서울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어 안보교육과 관광현장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국민 안보교육과 국내외 관광지로 붐비는 제3땅굴 견학을 위해 참가자들이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듣고 현장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DMZ를 소개하는 영상관, 상징조형물, 모노레일, 전차 전시장 등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도라산전망대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5km 떨어진 해발 167m의 도라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어 한눈에 개성 시내와 개성공단, 송악산, 판문점, 사천강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어 나오는 길에 DMZ 내에 조성된 ‘통일촌’ 마을을 방문하여 이 마을의 조성 배경과 이유를 설명 듣고 ‘콩아이스크림’ 등 파주와 통일촌의 특산품도 맛보고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정길 6·15남북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는 "2007년 통일쌀 600톤을 가지고 개성공단에 와서 전달한 적이 있는데 여기 도라산전망대에 올라와 개성을 바라보니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이 행사에 두 번째 참가 하는데 시민들이 먼 길을 달려와 남북 분단현장을 보면서 평화와 통일을 제대로 알 수 있게 해 남구가 이 행사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라산전망대에 오른 참가자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북한 땅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으며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정전 70주년을 맞아 남구 통일 효도열차는 효천역에서 출발해 멈추지 않고 도라산역까지 달려간다”면서 “철길 개방이라는 남북간 합의만 이뤄져도 열차는 당장 지구촌 반대편 유럽까지 닿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남북 평화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방정부가 해야할 일이 많다”면서 “남구는 효도열차 뿐만 아니라 시민 통일강사 양성, 이산가족 기록사업, 통일 올레길 걷기 등 시민과 함께 분단극복과 한반도 평화기반조성에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통일효도열차 #효천역 #도라산역 #한반도 #평화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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