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구경호 씨, 생전 버킷리스트 따라 4명 살리고 떠나

    작성 : 2023-09-25 14:44:21
    ▲ 뇌사 장기기증을 실천한 구경호 씨 사진 : 연합뉴스

    일하던 중 불의의 추락 사고를 단해 뇌사상태가 된 28세 청년이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제주한라병원에서 구경호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심장과 간,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지난달 7일 공장에서 작업 도중 추락해 급히 병원으로 실려 온 지 6일 만입니다.

    제주도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경호 씨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의 사업체를 꾸리는 것이 꿈이었던 경호 씨는 꿈을 이루기 위해 평일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어머니의 김밥집을 도우며 착실히 저축을 해왔습니다.

    경호씨가 사고로 의식을 잃은 뒤, 경호 씨의 부모님은 아들의 '버킷리스트'에 장기기증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고, 아들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어머니 강현숙 씨는 경호 씨가 "속 한 번 안 썩이고 착하게만 자라온 아들"이었다며 "아들이 떠나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슬플 것 같아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사랑하는 아들을 향해 "나도 너와 같이 장기를 기증할 것이라고 웃으면서 약속하고 왔다"며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장기기증 #한국장기기증조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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